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가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왼쪽), 사진자료. ⓒ뉴스1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임동혁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 임동혁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임동혁씨는 이날 오전 개인 인스타그램에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올렸다.
그는 "결국엔 음악이 내 전부였다"며 "컴퓨터에 써놓고 공개 안 한 자료가 있다. 내가 가고 나면 아마 따로 공개될 것이다. 전 부인은 이혼 소송 중 내가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며 매도했지만 나는 음란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이혼 소송 중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또 내게 '거짓미수'가 터지게 해주겠다고 협박하며 다른 아티스트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망신을 줬다. 다 녹취록과 증거가 있는 것들만 나열하는 것이다. 사후에 다 공개 될 것이다"라고 했다.
임동혁 자필편지. ⓒ임동혁 SNS
덧붙여 그는 또 "내 친모도, 최근엔 엄마의 언니인 이모도 우울증으로 돌아가셨다"며 "나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고 내가 잘못했다.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그냥 1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합법이고 세금을 중요시하는 나라에 살아와서 죄책감이 더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동혁씨는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저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글을 맺었다.
임동혁씨가 말하는 불찰은 과거 그가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넘겨진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동혁 씨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임동혁씨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연주자로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2000년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이후 유명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극찬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그는 EMI 클래식 등 고전음악 레이블을 통해 쇼팽, 바흐, 베토벤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음반을 발표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