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영 HS효성그룹 회장. ⓒ HS효성
HS효성그룹이 입사 이후 53년 동안 그룹에서 일한 전문경영인 김규영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 대부분 오너일가가 자리잡고 있어 ‘샐러리맨 신화’가 전문경영인 부회장에 붙여지는 때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승진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HS효성그룹 안팎에 따르면 김 회장의 승진은 ‘역량이 있다면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1972년 효성그룹의 모태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그룹에서 다양한 업무를 전방위적으로 수행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1990년 울산공장 부공장장 이사에 오른 뒤 언양공장장, 안양공장장, 효성 섬유PG나일론원사PU장, 섬유PG CTO(최고기술책임자), 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장을 거쳤다.
2011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중국총괄을 담당한 김 회장은 타이어보강재PU, 산업자재PG CTO를 거쳐 2017년부터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금까지 효성그룹과 HS효성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성장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의 개발을 포함해 섬유 기술·품질 향상에 커다란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또 2017년부터는 8년 동안 지주사 대표를 지내며 2018년 6월지주사 체제 전환, 지난해 7월 계열분리 등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했다.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은 부회장에 오르더라도 ‘샐러리맨 신화’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대부분의 대기업집단에 오너일가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회장은 오너경영인의 차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오너일가인 조현상 부회장이 활발히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는 와중에 이뤄진 김 회장의 승진의 의미가 크다는 시선이 많다.
김 회장의 승진에는 조 부회장의 의중에 크게 반영됐다.
조석래 전 효성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 부회장은 ‘오너가 아니어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가치경영의 핵심으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