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의 해외 파트너사가 신규 탈모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5일 현대약품은 전날 종가(3895원) 대비 29.91% 오른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11시35분 현재에도 전날 종가보다 29.84% 오른 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협력사인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남성형 탈모 치료제(클라스코테론 5% 외용제) 임상 3상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모발 성장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50개 지역 1465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클라스코테론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 투여 부위 모발 수가 539% 늘어났다.
클라스코테론은 바르는 크림 형태의 치료제로, 원래 여드름 치료제로 개발됐다. 코스모 파마슈티컬스는 이 약물을 적용한 여드름 치료제 ‘윈레비’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현대약품은 올해 9월 윈레비의 판권을 확보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득했다. 이번 탈모 치료제도 현대약품이 판권을 확보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약품은 먹는 약(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제제, 바르는 액상·폼 형태와 경구용 제형이 모두 출시된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계열의 탈모 치료제인 마이녹실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먹는 약은 전신 호르몬 변화에 따른 성기능 장애나 우울감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스모 파마슈티컬스의 신약이 미녹시딜 제제에 견줘 효과가 뛰어난 경우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약품이 신약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약품은 1965년 설립돼 1978년 코스피에 상장한 중견제약사다. 물파스와 버물리, 식이섬유 음료인 미에로 화이바로 대중에게 익숙하다.
창업주인 고 이규석 회장(1914~2006), 오너 2세인 이한구 회장(1948~ )에 이어 오너 3세인 이상준 대표이사 사장(1976년생)이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