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약 3370만 개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쿠팡은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12일 만에 밝혀진 실제 피해 규모는 무려 ‘7500배’ 수준이었다.
29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한 뒤 관련 기관인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이후 후속 조사에서 피해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수령인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다만 쿠팡 측은 결제 정보·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별도 계정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6월 24일부터 해커가 해외 서버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개인정보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지 5개월여 동안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쿠팡 측은 “무단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내부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했다”며 “외부 보안 전문 인력을 영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전경. ⓒ뉴스1
이번에 유출된 고객 개인정보는 사실상 쿠팡 고객 대부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전체 회원 수는 공개된 바 없으나, 지난 3분기 기준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 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은 2470만 명이다.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회원 수는 2023년 말 기준 14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즉, 공개된 수치만 봐도 고객 수보다 노출된 계정 수가 더 많은 셈이다.
쿠팡 측은 “모든 임직원은 고객님의 우려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객 여러분께서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문자 메시지 또는 기타 커뮤니케이션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