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원로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26일 새벽엔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두 사람에겐 특별한 인연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좌), 故이순재 배우의 영정사진. ⓒ뉴스1
지난 25일 오 시장은 본인의 SNS에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어른이셨던 이순재 선생님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떴다.
오 시장은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한 시대를 넘어 세대를 잇는 ‘모두의 배우’를 떠나보낸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이어서 오 시장은 “선생님께서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 소망’이라며 멈추지 않는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실천해 오셨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역대 최고령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신 후 ‘평생 시청자 여러분께 신세를 졌다’며 그 공을 국민께 돌리시던 모습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며 “평생을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보내시며 연기의 품격과 배우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신 선생님의 발걸음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아산병원에 마련된 원로배우 故 이순재의 빈소. ⓒ뉴스1
오세훈 시장은 26일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아산병원의 빈소를 찾았다. 정치인의 의례적 행보가 아니다. 오 시장의 아내와 이순재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오 시장의 부인인 송현옥 씨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다. 송 교수가 연극 ‘폭풍의 언덕’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순재는 세종대 석좌 교수였다. '이순재 교수'는 당시 연극의 예술감독을 맡아 송현옥 교수를 전폭 지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순재와의 '정치적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 시장은 “제 정치 여정에서 큰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셨던 귀한 인연을 떠올리면 그리움과 감사함이 함께 밀려온다"며 단단하면서도 따뜻했던 선생님의 연기를 마음에 되새기며, 부디 평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계에 몸을 담기도 했던 이순재는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당기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 이순재는 오 시장의 정치 선배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15대 총선에서 고인은 “나이 60에 초선의원으로 정계 뜻을 펴기엔 한계가 있다”며 정치 활동을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