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가 화재로 사실상 전소되면서, 뉴발란스·슈펜·스파오 등 이랜드 계열 브랜드들이 출고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신발·의류 등이 1100만점 보관돼 있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뉴발란스는 16일 누리집 공지를 통해 “현재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출고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기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가 국내 유통권을 따내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SPA) 브랜드 스파오도 이날 공지에서 “예기치 않은 물류센터 운영 차질로 인해 일부 상품의 배송이 지연되거나 부득이하게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파오는 “현재 점검과 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으며 정상화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처리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발 브랜드 슈펜 역시 배송 지연 또는 주문 취소를 공지했다.
15일 오전 충남 천안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뉴스1
전날 강종범 천안 동남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신발, 의류 등이 한 1100만장 정도가 (물류센터 안에) 있고 내부에 또 많은 시설들이 있어서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2014년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19만3210㎡에 달해,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규모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를 비롯해 슈펜, 스파오, 로엠, 미쏘, 클라비스, 에블린, 후아유, 폴더 등 10개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하순부터 유통가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이 시작되고 ‘연말 특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망 주축인 물류센터가 불에 타면서 이랜드 쪽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 부족, 배송 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편도 마찬가지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 모회사 겸 패션 부문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회사이며, 패션은 이랜드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16일 충남 천안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창고가 날이 밝으면서 화재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뉴스1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8분께 이 건물 지상 4층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 50여분 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 발생 9시간30여분만인 15일 오후 3시30분께 큰 불길이 잡혔고 오후 7시30분 대응 2단계가 해제됐으며, 이날 오전 9시51분 대응 1단계도 해제됐다. 의류 등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