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이재용, 정의선이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가졌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이 열렸다.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 대사로 등장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깐부’는 친한 친구, 동료, 짝꿍, 동반자 등을 의미하는 한국의 은어다.
치킨집은 엔비디아 측이 직접 골랐다.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경험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젠슨 황 CEO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은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연출된 3자 러브샷도 화제가 됐다. ‘깐부’의 뜻을 아냐는 물음에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라며 입을 연 황 CEO는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치맥을 즐긴 세 총수는 이후 코엑스 K-POP 광장까지 걸어서 이동해 엔비디아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GF)’ 무대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휴대폰을 들고 세 사람을 찍고 있는 청중들을 향해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치맥 회동 이후 엔비디아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GF)’을 찾은 세 총수. ⓒ뉴스1
이 무대에서 젠슨 황 CEO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황 CEO는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편지에는 한국에 대한 세 가지 비전이 담겨 있었다. 젠슨 황 CEO는 “첫째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모든 한국인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것, 둘째는 한국 기술 성장을 이끌어 나갈 매개체가 비디오게임이라고 믿는다는 것이었다”라며 “정말 놀라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은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데 엔비디아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편지 속 세 가지 비전을 모두 언급한 젠슨 황 CEO는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JY(이재용 회장)의 아버지였다”라고 밝혔다. 나란히 무대에 올라 이를 듣던 이재용 회장은 “우리 아버님, 이건희 회장님이 보내신 편지였다”라고 거들었고, 황 CEO는 “그 편지 때문에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하게 됐었다”라고 말했다. 15년 만에 방한한 황 CEO는 “그 편지에 적혔던 비전은 모두 현실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첫 시작이 PC 게이밍이었을 때, 한국은 엔비디아의 심장이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처음, 그 기원에 여러분이 있다”라고 전한 황 CEO는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