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호령이 떨어졌던 포스코이앤씨. 작업을 재개한 첫날 또다시 발생한 인명사고에 휴가 중이던 대통령도 입을 열었다.
(좌)포스코이앤씨 사고 현장, (우)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엠뉴 | MBC경남 NEWS’ / 뉴스1
2025년 8월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연속적인 인명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가 매뉴얼을 준수했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라는 것. 이와 더불어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나 면밀히 조사하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수위의 법적 조치 검토도지시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시는 연이은 산업 재해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라는 부연을 더했다.
지난 주말부터 경남 거제 인근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중대산업재해가 반복 및 재발하지 않도록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도 함께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단순히 사고의 원인 규명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강도 높은 행정 및 사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하라는 의미다.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인명 사고를 질타하는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JTBC News’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미얀마 국적의 31세 A씨가 의식불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공사현장 지하터널 바닥에 고인 물을 배수하는 과정에서 양수기가 작동하지 않자 이를 꺼내려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A씨 사고를 제외하고도 포스코그룹 계열 작업장에서는 올해만 총 5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4건, 광양제철소에서 1건이다. 지난달 28일에는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어 숨졌다.
60대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를 콕 짚어 불호령을 내리기도 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사망 사고 이후 불과 엿새 만에 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5일 사의를 표명했다. 고인들에게 애도를,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정희민 대표는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