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홍준표와 배현진, (우) MBC ‘무한도전’에서 명장면을 만든 배현진. ⓒ뉴스1 / MBC ‘무한도전’
2025년 7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국회 문체위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휘영 후보자의 자녀 특혜 취업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특히 이날은 ‘소정’이라는 단어가 화제가 됐다. 배현진 의원은 “후보자님이 첫날 보도가 되고 난 이후에, 보도한 기자에게 ‘우리 딸이 학교에서 상위 15%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으로 나왔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적법한 과정으로 취업했다’라는 해명을 하셨더라. 맞나”라고 물었다.
최휘영 후보자가 맞다고 답하자 배현진 의원은 “소정의 절차라는 말도 웃기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배 의원은 “보통 취업생들은 소정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라며 “엄청난 고난의 절차를 거쳐서 취업에 성공한다. 특히 네이버 같은 곳에는”이라고 덧붙였다.
최휘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 중인 배현진. ⓒ유튜브 채널 ‘MBCNEWS’
배현진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겠나”라며 “이거 소명해 달라고 했는데 왜 자료 제출을 안 하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소정의 절차는 어떻게 거쳤냐. 어떻게 거치신 거냐”라고 거듭 질문을 던졌다.
답변의 기회를 얻은 최휘영 후보자는 “소정의 절차라고 하는 건 ‘간단한 절차를 거쳤다’라는 뜻이 아니고, 웨이브 미디어가 설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다 거쳤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소정은 ‘정해진 바’를 뜻하는 명사다.
이같이 설명한 최휘원 후보자는 이어 “제가 이해하고 있는 네이버는 위원님도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전임 대표자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주고 이런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앵커 시절 배현진.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의원은 2008년 11월 아나운서 공채로 MBC에 입사해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1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배현진 의원은 지난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통해 정계에 입성했다. 당시 당 대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으로, 재보궐 선거를 위한 인재로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의원을 영입해 서울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곧바로 임명했다.
한때 ‘홍준표 키즈’로 분류됐던 배현진 의원은 지난 28일 홍준표 전 시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서 시선을 모았다. 앞선 26일부터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 세력이 집단으로 개입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라며 운을 뗐다. 배 의원은 “이들이 떼거리 도움을 줄까 하여 ‘정당 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냐’라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들이 있다”라고 적었다.
홍준표와 배현진. ⓒ뉴스1
배현진 의원은 또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꾹닫 해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들을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각각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전 시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국민의힘, 이미 많이 상처받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생각이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으로 부디 회복해 주길”이라고 바람을 내비친 배 의원은 “당원들은 아직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지금 앞에 나선 자들은 이 마음들을 잊지 말아야겠다”라고 적어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