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마련된 '평산책방' 부스에서 직접 관람객을 맞이했다.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이 "평산마을 내려갔을 때 보면 너무 시끄럽다"라고 먼저 말을 건네자, 김 여사가 "지금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관람객들이 놀란 표정으로 "지금도 그러냐. 작년에도 그랬다. 도대체 쟤네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되묻자, 김 여사 또한 "저도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옆에 있던 문 전 대통령은 관람객과 김 여사의 대화를 미소 지으며 듣고 있었다.
관람객과 대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MBC
이는 극우 유튜버, 단체들의 시위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거주 중인 자택, 이른바 '양산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보수 단체 및 극우 유튜버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극우·보수단체 시위대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차를 대놓고 확성기로 욕설을 섞은 원색적 비방을 쏟아내며 밤낮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주변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 전체가 고통을 호소했다.
도서전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뉴스1
결국 그해 8월에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과 문구용 칼 등이 등장하면서, 대통령경호처가 경호 구역을 기존의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부터 300m까지'로 확대했다.
같은 해 연말을 기점으로 극우 유튜버 등의 시위 규모가 그나마 줄긴 했다. 문 전 대통령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한 지 105일 만에 이뤄진 조치였다.
하지만 여전히 경호 구역 밖으로 확성기를 이용한 시위 등은 계속 이어졌고, 지난해 9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평산책방의 40대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구속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올해 초에는 2022년 양산 사저 앞 도로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섞어 가며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한 50대 유튜버가 벌금 400만 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