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입구 벽이 낙서로 훼손된 모습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복궁 서쪽 담장에 새겨진 낙서를 제거하는 모습. ⓒ뉴스1
경찰이 스프레이 낙서로 서울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한 용의자를 ‘2명’으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전날 오전 1시42분께 영추문(경복군의 서문) 담장에 낙서를 했다. 13분 후에는 고궁박물관 쪽문 담장을 훼손했고, 이후 오전 2시44분께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까지 스프레이를 뿌렸다. 1시간가량에 걸쳐 무려 44m에 달하는 낙서를 하고 달아난 것이다.
경찰은 CCTV 화면 분석과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을 통해 용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들은 “용의자 외 다른 관련자의 유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입구 벽이 낙서로 훼손된 모습. ⓒ뉴스1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2시20분께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을 발견했다. 해당 낙서에는 ‘영화 공짜’라는 내용과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추정되는 글귀가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경복궁 담벼락 세척 및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작업을 진행하는데,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보호물 및 보호구역을 포함한 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에게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