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만?" 마스크에 집착하는 초등학교 4학년 금쪽이 말에 오은영 박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금쪽이의 말과 행동에 깔린 피해의식 때문이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버스 승객에게 끊임 없이 눈치를 주고 감정을 표출하는 11살 금쪽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장면 ⓒ채널A
금쪽이의 엄마가 마스크는 선택이라며 말하고, 직접 마스크를 벗으며 말려도 보지만 금쪽이는 엄마의 머리를 때리며 폭력성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한 어른에게 "노인네"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금쪽이가 마스크에 집착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 대해 사회적 언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라고 분석했다. 상대방과 사회적 개념을 가지고 주고받고 하는 대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어휘나 문법이 부족하거나 지능의 문제도 아니었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상대방의 말 안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장면 ⓒ채널A
오 박사는 금쪽이 만의 언어의 특징이 분석했다. 첫 번째는 금쪽이가 친구에게 자기 말만 하는, '일방적인 대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또, 금쪽이는 상대방에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오 박사는 두 번째로 사회적 언어 사용이 어려운 아이들은 대개 '명령조'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명령조의 언어 방식은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의 진단명을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발달의 문제이며, 부모의 양육 방식의 문제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장면 ⓒ채널A
오 박사는 금쪽이의 피해의식이 더 큰 문제라고 봤다. 금쪽이는 학교에서 "왜 나만 빼고"라는 말을 계속했기 때문. 오 박사는 버스에서 금쪽이의 행동도 '도대체 왜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금쪽이가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반응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금쪽이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대부분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엄마, 아빠 둘 다 불쌍하다.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게 매섭게 화를 내는 호랑이 같은 아빠와 매일 우는 엄마를 보는 아들. 금쪽이는 "가슴이 아파요. 번개 치듯이..."라고 자신이 겪는 아픔을 표현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장면 ⓒ채널A
오 박사는 당장의 솔루션보다 금쪽이의 부모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에 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에게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