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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손흥민의 맞대결 결과: 한국과 포르투갈 두 주장의 리더십은 극명하게 달랐다

손흥민(좌측 위), 악수하는 손흥민과 호날두(좌측 아래), 호날두(우) 뉴스1
손흥민(좌측 위), 악수하는 손흥민과 호날두(좌측 아래), 호날두(우) ⓒ뉴스1

손흥민과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 선발로 출격해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의 A매치 첫 대결이었다. 그 결과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역전승으로 H조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에 오르며 16강 티켓을 따냈다. G조 1위인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은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마스크 투혼', 헌신의 리더십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대 1로 승리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대 1로 승리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경기 종료 후,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그라운드에서 엎드려 통곡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을 확정 짓는 순간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부상에도 마스크 투혼을 발휘했다. 주장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헌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고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고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노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 이날 후반 막바지에 안면 보호마스크를 벗고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수술 회복 중인 손흥민은 부상이 악화할 위험도 무릅쓰고, 경기에 집중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16강행을 위해 이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이날 황희찬의 역전골을 어시스트 했던 손흥민. 경기 직후 손흥민은 '선수들의 희생'을 말하며, 16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특히 국민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함과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벤투 감독까지 언급하며 책임감 있는 주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보다는 개인을 강조했던 날강두의 리더십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전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골키퍼 선방에 슛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전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골키퍼 선방에 슛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호날두는 본의 아니게 '등 어시스트'로 한국 대표팀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날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크로스가 호날두의 등에 맞고 방향이 꺾이며 골문 앞에 떨어졌다. 이 순간 김영권이 왼발로  발리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동점골을 도운 호날두. 한국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새긴 합성사진을 올렸고, 호날두에게 '한반두(한반도+호날두)'라는 새로운 별명을 부르기도 했다. 

앞서 2019년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 친선 경기를 손꼽아 기다려온 6만 명의 관객 앞에서 호날두가 단 1분도 경기에 뛰지 않았다. 이른바 호날두의 '노쇼(No Show) 사건'을 계기로, 호날두는 한순간에 '우리 형'에서 '날강두(날강도+호날두)'로 전락하기도 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과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가 경기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12.3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과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가 경기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12.3 ⓒ뉴스1

이날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호날두는 후반 20분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조규성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간을 끌며 호날두가 천천히 나오자 조규성(전북)이 빨리 나가달라고 한 것. 

조규성은 경기 직후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교체돼 나갈 때 (내가) 빨리 나가라고 말했다"며 "(호날두가) 갑자기 포르투갈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자신이 소속된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고, 급기야 월드컵 대회 직전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맨유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호날두는 자신이 헤딩 골(헤더)로 넣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우루과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공이 호날두의 머리에 스친 뒤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골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당초 골 득점자로 호날두가 기록됐으나, 이후 판독을 통해 페르난데스의 골이라고 정정됐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제조사 아디다스는 공 내부에 있는 센서가 호날두 머리에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새벽 4시에 G조 1위인 브라질과 경기를 치른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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