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벤처 투자 속도전'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인다.
GS그룹은 2022년 초 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새 성장동력 발굴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인공지능(AI) 벤처기업의 기술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GS
허 회장은 스타트업과 찾은 '피지컬 AI' 경쟁력을 그룹의 디지털전환(DX) 역량과 합쳐 성장의 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그룹이 투자한 AI 기술 스타트업과 기술협력을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허 회장과 사장단 등 10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GS그룹이 투자한 17곳 대표이사와 지사장이 참석해 자사의 핵심 기술력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GS퓨처스가 투자한 글로벌 시장 대상 기업 11곳과 GS벤처스와 손잡은 국내 유망 기술기업 6곳이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AI 인프라,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하나하나를 직접 소개하며 벤처 생태계에 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벤처 스타트업은 기존 비즈니스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에 도전하고 있고 그 도전 속에 신사업 기회도 존재한다"며 "GS그룹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으로 함께 신사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그룹 전반의 DX 프로젝트와 밀접하게 연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망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행사에서도 스타트업과 자체 기술력을 종합하는 '파이어사이드 챗'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GS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현장 실무자들이 참여한 이 시간에서 참가자들은 AI·로보틱스 기술을 GS의 에너지 발전소, 건설 현장, 유통 물류센터 등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관해 논의했다.
허 회장은 GS벤처스와 GS퓨처스 등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앞세워 유망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GS그룹은 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CVC를 설립할 만큼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 왔다.
CVC는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이다. 모기업이 CVC를 설립한 뒤 자체 증자나 일부 지분 이내에서 외부자금을 유지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GS그룹은 2022년 1월 초 지주사 GS 아래 CVC를 설립했다. 국내 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CVC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는 금융사인 CVC 보유가 금지됐었다. 다만 당시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라 벤처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공정거래법을 개정했다. 2021년 12월30일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일반 지주사도 예외적으로 CVC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