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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큰일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도어스테핑 중단'을 칭찬하는 이유

"아침마다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도어스테핑"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게 MBC는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닌, '만나기 싫은 언론'인가 보다. 윤 대통령이 MBC 기자의 질문 태도를 문제 삼아 언론에 쏘아 올린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은 결국 정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을 "오만 불통한 대통령"이라고 이름 붙이며 작심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변인 출신 아니냐"며 "그래서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고 기가 막혀서"라고 도어스테핑 논란에 말문을 열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오만하면서 동시에 옹졸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기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걸 보면서 정말 큰일 났구나. 스스로 이 벽 안에 갇히기 시작했구나.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이제 꽉 막힌 대통령, 스스로 모든 국민과의 소통과 대화를 단절하는 오만불통의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참모도 못 말렸던 '도어스테핑'?…"MBC가 큰일했다"

도어스테핑에서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2022.11.18 ⓒ뉴스1 
도어스테핑에서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2022.11.18 ⓒ뉴스1 

박 의원은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MBC가 큰일했다"고 추켜세웠다. 박 의원은 "도어스테핑 자제하고 중단하자고 못 말리고 주변에 참모들도 아무도 도어스테핑에 대해서 말을 못 꺼냈다"며 "왜냐하면 아침마다 국민들도 불안하게 하는, 불안에 떨게 하는 그런 도어스테핑에 주변의 참모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말했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대통령실이 문제 삼고 있는 대통령을 향한 항의성 질문에 대해 "기자는 원래 직업이 질문하는 자리 아니냐?"며 "질문을 좀 큰 목소리로 했다는 것이 그게 문제인지 아니면 대통령도 아닌 비서관하고 기자가 설전했다고 하는 게 문제냐"고 꼬집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태, 이런 단어들을 동원해 가면서 도어스테핑 중단시켜서 그 책임을 MBC에게 떠넘기는 걸 보면서 저는 이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게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CNN, NBC, CBS 기자들하고 여러 차례 설전하는 모습을 공개했지 않느냐"며 "이렇게 가림 벽 설치하고 그 언론사에 대해서 징계 조치 하자고 얘기하고 그랬다고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자는 원래 질문하는 직업"이라며 "설전이라고 하는 건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구하고도 할 수 있는 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일"라고 덧붙였다.  

 

"무엄한 쓰레빠냐 공손한 슬리퍼냐? 이게 본질이 아니다"

MBC 기자가 도어스테핑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는 '예의범절' 지적과 관련해 박 의원은 "신발을 던진 것도 아니고 신발을 신었는데 그게 왜 문제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슬리퍼라고 하면 왠지 공손한 것 같고 쓰레빠라고 하면 되게 무엄한 것 같다"면서 "구두를 신었든 슬리퍼를 신었든 그게 무슨 트집 잡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기자가) 팔짱을 끼고, 손을 모으고, 손을 들고 얘기를 하든,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수준이면 정부·여당(의 역할을) 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분들"이라며, MBC 기자의 차림새와 태도를 싸잡아 비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무엄한 쓰레빠냐 공손한 슬리퍼냐. 이게 본질이 아니"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해서 언론이 하는 질문을 받기 싫다고 한 것"이라고 본질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특정한 매체에 대해서는 배척하겠다고 하는 반민주적 태도"이자 "특정 언론과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적대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MBC가 가짜뉴스로 미국과의 동맹을 이간질하려고 악의적 행태를 보였다"라며 MBC를 공개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적절치 않은 태도"라며, "불편한 매체와 기자가 왜 없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작동되는 데 가장 큰 기제가 언론의 자유, 그다음에 선거 아니겠냐?"며 "한 축을 지금 대통령이 적대적으로 몰고 가고 있는데 이거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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