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에서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해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윤 대통령 헌법 가치 스스로 훼손"
10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통령 등 모든 공직자는 사익이 아니라 공익, 국익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이 있다”라며 “바로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닌가. 자유 중에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는 으뜸의 자유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거부한 것은 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닙니까?”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MBC 해외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보도에 대해서는 “'이 XX들이 동의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MBC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라고 전했다.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앞서 9일 대통령실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0일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하겠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순방 전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는데 입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1일 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을 떠났다.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을 차례로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