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주범으로 몰린 '토끼 머리띠 남성'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참사 당시 주범으로 몰렸던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억울함보다 참담함을 토로했다.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라는 주제로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다뤘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쓴 남성 A씨가 앞선 사람들을 향해 “밀어!”라고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당시 토끼 머리띠를 쓰고 있던 A씨의 얼굴이 찍힌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고, 무분별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
참사 발생 시각 A씨는 이미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에 A씨는 “일단은 제 얼굴이 다 공개가 됐다.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을 쓴 사람들은 일단 고소했다. 경찰서에 가서 증거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참사 당시 자신이 이태원을 빠져나온 시간이 찍힌 교통카드 내역도 공개했다. 그의 교통카드에 찍힌 시각은 밤 9시 55분이었다. 이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밤 10시15분 보다 전으로, A씨는 이미 지하철을 타고 합정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들한테 이걸 다 보여주면서 증명을 했다. 저희가 이제 빠져나갔다는 시간대에 CCTV를 돌려보면서, 경찰들도 같이 확인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가 CCTV에 찍힌 위치는 사고 현장 바로 앞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문제없이 골목길을 빠져 나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아울러 CCTV에서 확인된 A씨의 손은 아무도 밀고 있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악의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으나, 악의적인 메시지는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연히 그 사고로 인해 (희생자의) 지인들이나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그러니까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도 클 것”이라며 “경찰과 형사들도 지금 분위기가 토끼 머리띠 한 그 사람들을 잡으려 엄청 기를 쓰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녀사냥으로 입은 피해보다 저는 무사히 빠져나왔던 그 거리에서 불과 20분 뒤 벌어진 비극이 더 참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