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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무사 생환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은 뒤 “내가 살아 돌아온 게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서 다행”이라는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5일 오후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42)는 아버지와의 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근형씨에 따르면 아버지 박씨는 이태원 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뒤늦게 뉴스와 지인들을 통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형씨는 “아버지에게 지하에 갇혀 있던 9일 동안 세상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더니, 처음에는 기력이 없는지 별말이 없으셨다”면서도 “뉴스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란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온 게 큰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니 ‘희망이 돼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근형씨는 아버지가 극적으로 구조되기 적전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광산에서 오래 일해 매몰 사고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면서도 “직접 고립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앞으로 광산 일은 절대 안 하겠다고,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탈출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셨고 잘 참고 계셨는데, 9일째 되는 날 플래시 라이트(배터리)가 나가면서 절망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며 “그전까지는 같이 고립된 동료를 계속 다독이면서 잘 계셨는데, 플래시 라이트가 나가고 난 뒤 동료에게 ‘이제 좀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구조대원을 만나 ‘이제 살았구나’라고 외치셨다”라고 전했다. 

현재 안동병원 일반 병실에 머물고 있는 박씨는 점심부터는 소량의 죽으로 식사도 시작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에 대해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평소에 상당히 체력적으로 좋으셨던 분 같다”며 “아마 수일내에 퇴원까지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망막 보호를 위해 안대를 착용한 채 휴식하고 있다. ⓒ박모씨 가족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망막 보호를 위해 안대를 착용한 채 휴식하고 있다. ⓒ박모씨 가족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휴식하고 있다. 사진은 27년 광부로 일한 박씨의 손. ⓒ박모씨 가족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휴식하고 있다. 사진은 27년 광부로 일한 박씨의 손. ⓒ박모씨 가족 제공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고립됐던 광부 2명은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갱도 295m 지점에서 사고 발생 221시간 남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최초 작업 지점 인근에서 임시 비닐텐트를 설치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상태로 발견됐으며,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지상으로 걸어 나왔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이들은 커피믹스 30봉지를 3일에 걸쳐 식사대용으로 먹었고, 이후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 또한 비닐로 병풍막을 치고, 산소용접기로 젖은 나무를 말려 모닥불을 피운 뒤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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