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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마음, 그때를 되새기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라는 새로운 시작

  • JiNi
  • 입력 2022.09.08 09:32
  • 수정 2022.11.03 18:44

일상이 여행이 될 수 있는 제주로 이주 후에 새로운 일,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도전을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던 여행자가 이제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을 준비하며, 삶의 새로운 여정을 떠났습니다. 낭만의 땅, 제주에서도 밥벌이는 해야 하니까요!

두 번째 제주 리틀포레스트 
두 번째 제주 리틀포레스트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과 여행을 즐기던 이기에 숙소를 운영하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처음 하는 창업에 고민은 꼬리를 물었습니다. 시골 마을의 마당 있는 집에서 혼자 살면서 숙소를 운영한다는 일에는 처음 하는 수많은 것들이 포함돼 있었으니까요. 단순히 새로운 직업이 아니라 자본이 투입되는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내가 자영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제주 이주 9년차이자, 민박집 운영 7년차라서 친숙한 일이지만 그 시절 저에게 제주의 민박집 주인은 생경한 일 투성이었어요. 여행자 입장에만 있던 내가 숙소를 직접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는데 그 고민의 많은 부분은 에어비앤비로 해결했습니다.

여행을 즐기던 이기에 숙소는 익숙한 공간이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숙소을 꾸미는 것 까지는 막연하게나마 그려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숙소 운영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결제 시스템도 갖추어야 하는데 어리보기 초보 자영업자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여력이 없었으니까요. 숙소를 운영하던 첫 해의 유월에는 자고 일어나면 쑥쑥 자라나 있는 검질(김매기의 제주 방언)도 버거웠거든요!

정성스럽게 가꿨던 첫 리틀포레스트의 정원 
정성스럽게 가꿨던 첫 리틀포레스트의 정원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정했지만 숙소를 구체화 시켜야 해서 선배 호스트의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어요. 친숙한 공간인 숙소라도 소비자와 공급자의 입장은 다르니까 당시 호스트들이 집필한 <나는 우리집으로 투잡한다>와 <나는 춘천의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다> 읽어 보았어요. 7년 전에는 에어비앤비의 정보도, 호스트에 관한 정보도 그리 많지 않고 관련 법들에 대해서도 무지했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기본적인 공부를 하면서 저의 상황에 맞게 취하고 버릴 것을 걸러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제가 이렇게 에어비앤비 글을 쓰게 되었군요. 요즘 더 다양한 정보가 있으니 먼저 에어비앤비가 호스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유형을 찾아보세요

1. 숙소 콘셉트 정하기

저는 만들고 싶은 숙소와 주된 대상층, 숙소의 형태, 콘셉트 등을 생각하며 첫 번째 숙소 <제주 리틀포레스트>를 구체화 하였습니다. 저의 공간은 제주에서 사는 듯한 기분으로 여행하고 싶은 여유로운 여행자에게 제주에 있는 집, 렌탈하우스 <제주 리틀포레스트>를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에어비앤비 슬로건인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와 같은 마음이라서 에어비앤비와 동업을 마음 먹었습니다. 단순히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토가 맞아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오랜 기간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여행자라면 숙소가 아니라 ‘집’이 필요하니 공간에는 주방과 세탁실이 필요했습니다, 매번 외식과 빨래방을 이용하면 집이 아니잖아요. 주 대상층을 연령이나 성별로 구분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공간에는 제주의 집이 필요한 다양한 국적과 연령, 성별의 여행자가 오니까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2. 상황에 맞는 숙소 유형 선택하기

제주에서 소규모 숙박 형태 중 제일 많은 숙소의 유형이 농어촌 민박일 거 같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형태의 숙소이거든요. <제주 리틀포레스트>도 농어촌 민박인데, 농어촌 민박의 조건은 지자체 별로 상이할 수 있으니 각 시청이나 읍사무소에 문의해 보세요.

3. 숙소만의 특징 만들기

저의 오랜 취미이자 특기는 요리와 텃밭입니다. 육지에서 지낼 때부터 농작물을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텃밭 농부였습니다. 요리를 좋아해서 식자재에 관심을 가지고 텃밭까지 하게 된 저에게 모리 준이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사계절>은 딱!이었습니다. 저는 체력을 키워서 텃밭에서 벗어나 제주 농부가 되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이런 특기와 로망으로 숙소 이름은 <제주 리틀포레스트>로 명명되고, 이름에 걸맞게 텃밭을 만들어서 저와 게스트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숙소는 돌담이 감싸고, 창가에는 하귤과 한라봉 나무를 심어서 제주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습니다.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로 꾸린 밥상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로 꾸린 밥상

당시 게스트 중에 제주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로 꾸린 밥상이라고 리뷰에 남긴 분이 계시니 <제주 리틀포레스트> 콘셉트에 성공한 셈이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7~8년 전의 기억을 꺼내보니 그 마음이 싱그럽습니다. 여행자에서 호스트로 넘어가던 저의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하겠습니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레몬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 레몬 농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할 꿈을 꾸는 제주 이주 9년차 JiNi입니다.

**해당 페이지는 에어비앤비가 직접 편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자에게는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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