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짬뽕이냐? 짜장이냐? | 결정장애 원인과 해법
ⓒ한겨레

최근 '결정 장애'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못하는 심리를 일컫는다. 엄격하게 학술적으로 정의된 개념은 아니지만 간단한 점심 메뉴 선택에서 직업 선택이나 배우자 선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의 문제들을 앞에 놓고 속 시원하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우유부단함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의사결정 장애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그러나 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은 우리의 의식 영역이 아닌 비의식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갈증을 느낄 때 자판기에서 자신도 모르게 반자동적으로 콜라를 사서 마시는 경우, 소비자들은 별 생각 없이 대안을 선택한다. 그에 비해 의사결정자가 어떤 대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사람들은 어느 대안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같은 고민의 정도가 지나쳐 사회적으로 부적응 상태에 이르게 된다면 '결정 장애'라는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의사결정일수록 선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자체가 문제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현대인들이 선택 상 고민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첫째, 현대인들이 의사결정을 수행함에 있어 지나치게 많은 선택대안을 갖게 되는 경우가 과거보다 현저하게 늘어났다.

선택 대안이 많아지면 의사결정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본 심리학 실험을 예로 들어보자.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에서 이루어진 한 현장 실험에서 "제한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잼 판매대에 6개의 잼이 진열되어 있었고, "광범위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24개의 잼이 진열되어 있었다. 결과, 제한된 선택 조건에서는 30%의 참가자들이 잼을 구매하였고, 광범위한 선택 조건의 참가자들은 겨우 3%의 참가자들만 잼을 구매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마도 "너무 많은" 선택 대안 (24개의 잼)은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택 대안이 너무 많다보니 자기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대안을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제품들을 서로 비교해 보기도 해야 할 것이고 가격이나 제품 속성들을 생각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은 무척이나 귀찮은 과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어떤 잼을 골랐을 때 자신이 그 잼보다 다른 잼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 자신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지 비용'과 '예견된 후회'는 잼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을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만들 수 있다.

둘째, 선택 대안의 수가 적은 경우에도 의사결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단지 두 개의 선택 대안만이 주어진 경우에도 의사결정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졸업을 앞둔 학부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그 학생은 그 어렵다는 입사시험을 통과하여 취업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평소에 가고 싶었던 대학원의 입학시험에도 합격했다고 가정해 보자. 취업과 대학원 진학은 각각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선택 대안이지만 이 학생은 현재로서는 대학원 진학에 약간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서 대학원 생활보다 취업을 더 선호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점이다. 이런 경우 그 학생은 아마도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가능하다면 선택을 미룰 수 있다면 미루고 싶을 것이다.

셋째, 의사결정자가 어떤 선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마음의 자세가 실천에 적합한 마인드셋(mindset)에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에 관한 심리학 연구들에 의하면 의사결정자들의 심리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여러 대안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심사숙고 마인드셋'과 자신의 판단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로 생각하는 '실천 마인드셋'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마인드셋은 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의사결정이 실제로 이루어지려면 '심사숙고 마인드셋'에서 '실천 마인드셋'으로 이행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어떤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명품 핸드백을 사고자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일단 여러 핸드백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핸드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끝났고, 그 핸드백을 구매할 경제적인 여유도 있지만 막상 사려니 왠지 선뜻 구매하는 것이 꺼려지는 경우다. 아마도 이 경우는 그 소비자로 하여금 마인드셋을 바꾸도록 만드는 계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비교적 저가지만 매력적인 장신구를 핸드백 옆에 진열한 경우, 그 소비자의 심리는 '심사숙고 모드'에서 '쇼핑 모드'로 전환하면서 비교적 쉽게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구매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 물론 이 같은 마인드셋의 전환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지름신'이 강림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하는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인들은 많은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같은 어려움을 '의사결정상의 장애'로 생각하는 것은 당면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과도한 비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선택 대안의 수가 많더라도 자신이 양보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진 대안들로 선택 대안의 수를 신속하게 줄여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미래에 자신의 선호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데서 오는 불안감은 자신의 선호 체계를 포함하여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정보에 기초해서 정당화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 한다" 는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의사결정 상의 어려움은 조그만 일이라도 관련된 일들을 실천에 옮겨 봄으로써 좀 더 큰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한 계기로 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Dhar, R. (1997). Consumer Preference for a no-choice op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4, 215-231.

Dhar, R., Huber, J., & Khan, U. (2007). The shopping momentum effect.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44, 370-378.

Gollwitzer, P. M. (2012). Mindset theory of action phases. In Lange, P. A. van (Ed.), Handbook of theories of social psychology (pp. 526-545). Los Angeles: Sage.

Iyengar, S. S., & Lepper, M. R. (2000).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 995-1006.

* 이 글은 한국심리학회 웹진 PSY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2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3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4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5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6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7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8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 9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 10 "홍명보 나가" 김영광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새 사람 추천했다 : 수원 삼성 팬들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효과는 미미했다.

  •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뉴스&이슈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라이프 꽃 피는 봄, 불청객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다 : 미세먼지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들

    자칫 피해 키울 수 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