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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입양한 세 아이들 / Phil Ashton
 부부가 입양한 세 아이들 / Phil Ashton

영국의 크리스 스미스와 필 애시톤은 게이 부부로 항상 아이를 입양하길 원했다. 두 사람은 결과적으로 현재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두 아이를 포함해 세 명의 아들을 입양했다. 두 사람도 처음에는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는 우연히 입양 가능한 아이를 찾다가 당시 3살이었던 첫 아들에 관한 설명서를 읽었다. "설명서에는 매우 발달이 느리다고 쓰여있었는데 실제로 본 아이는 웃고 빛나며 뛰어다니길 좋아했다. 운명처럼 이 아이에게 끌렸다." 필은 "그냥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딱 보면 느낌이 오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첫눈에 아이와 운명을 느꼈다고 전했다. 

필과 두 아이/ Phil Ashton
필과 두 아이/ Phil Ashton

핑크뉴스에 따르면 영국 등 유럽 역시 장애가 있거나, 동반 입양, 유색인종 아이들은 입양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크리스와 필은 첫 아들 나다니엘을 입양한지 3년 후, 동생을 입양할 생각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첫 아들보다 어리고 이번에는 장애가 없는 아이를 입양해야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첫 아들에게 발달 장애와 ADHD가 있었기에 동생이 그를 돕길 바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의 원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크리스와 필 부부는 한 아이가 입양하기에 적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검토 중이었다. 그런데 아이에 관한 자료 중 '형제가 있다'는 사실이 이들의 마음에 걸렸다. 부부는 "대체 왜 형제를 동시에 입양시키려고 하지 않지? 형제가 헤어지지 않는 게 좋지 않은가"라고 관련 단체에 물었다. 

부부와 디즈니랜드에 놀러간 아이들 / Phil Ashton
부부와 디즈니랜드에 놀러간 아이들 / Phil Ashton

메트로영국판에 따르면 그 아이의 형제는 중증의 자폐였다.  관계자들은 아무도 찰리와 올리버라는 이름의 이 형제를 한 번에 입양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크리스는 "단체에서는 두 아이를 따로 입양 보내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옳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한 아이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크리스와 필은 이미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다른 발달 장애 아이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크리스와 필은 두 형제를 동시에 입양했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는 입양 당시 말을 못 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 크리스와 필의 돌봄 아래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필은 "입양할 때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부부가 입양한 세 아이들 / Phil Ashton
부부가 입양한 세 아이들 / Phil Ashton

첫 아들 나다니엘은 불안 증세를 자주 보이며 특수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막내 올리버는 또래보다 3~4년 정도 발달이 뒤처졌고 신체적 능력이 제한됐다. 안경을 써야 하지만 매번 부러뜨리기 일쑤다. 또 쉽고 피로해지며 원하는 대로 안 되면 화를 잘 낸다. 크리스와 필은 최대한 아이들마다 다른 상태를 이해하려고 하며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크리스와 필은 세 아이를 입양하면서 삶이 훨씬 행복해졌고 평생 꿈이던 부모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줬다. "글만 읽고 먼저 아이를 판단하지 말라. 우선 직접 아이를 만나보는 게 좋다. 아마 아이를 직접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물론 발달장애가 있으면 어려운 일도 많다. 하지만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할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할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또 많은 부모들이 입양할 때 어리면 어릴수록 선호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아마 아이와 함께하는 '첫 순간'을 놓칠까 봐 좀 더 큰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니다."

또 입양을 고민하는 성소수자 커플들에게 "입양할 때 중요하지 않은 작은 질문은 없다. 신중하게 고민하라"라는 조언을 전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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