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오션 이외의 주요 계열사도 총출동해 캐나다와 접점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질적 산업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점을 약속해 CPSP 수주 가능성이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왼쪽)과 대니엘 스미스 앨버트주 주수상이 21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품을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한화그룹은 21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청사에서 '한화-앨버타주 상호 호혜적 투자기회 발굴과 장기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 한화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주수상, 조셉 스카우 앨버타주 경제무역부 장관 등이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와 에너지, 방산, 조선 등 핵심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이 추진하고 있는 CPSP 수주와 연계해 현지에서 산업 파트너십 및 경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CPSP는 캐나다가 2030년 도태 예정인 잠수함 4척을 대체할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CPSP의 사업 규모는 잠수함 건조비용과 향후 30년 동안의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수주전을 펼치고 있고 사업자 선정은 6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 등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방산 및 조선 분야 공급망 구축 등에서 앨버타 주정부와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은 에너지 분야에서 저탄소 에너지 전환 지원 및 관련 산업 성장,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 단기적으로 천연가스 등 자원 교역 확대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 사이 협력 기반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사업, 탄소 관리 인프라 등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방산 부문에서는 캐나다가 목표로 하는 자주적 산업 역량 확보, 장기 MRO 역량 강화, 지역 생태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현재 앨버타주는 연방정부로부터 650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방산 제조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MOU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와 협력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화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성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CPSP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달 초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캐나다를 방문해 노바스코샤 주정부 및 국가 최대 규모 조선소인 어빙조선소와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김 사장은 CPSP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캐나다 방산 생태계에 참여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장기적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캐나다 산업계 및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잠수함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