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작전 중 예수상을 망치로 부순 이스라엘 병사들이 군 임무에서 배제되고 구금 처분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 이스라엘 군인이 예수의 머리를 망치로 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왼쪽), 이스라엘 방위군은 2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에 파괴된 예수상을 복원한 사진을 올렸다.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이스라엘 방위군 엑스 계정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남부 작전 중 발생한 기독교 상징물 훼손 사건의 조사 결과와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에 예수상 파괴 사진을 공유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에는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 데벨 지역의 기독교 마을에서 예수 조각상의 머리를 망치로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의혹이 확산되자 이스라엘군은 초기 조사를 통해 해당 인물이 자국 병사임을 확인하고 북부군 사령부 차원의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병사가 종교 상징물을 직접 훼손하고 다른 병사가 이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장에 있던 나머지 6명의 병사는 이 행위를 제지하거나 보고하지 않고 방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직접 가해에 가담한 병사와 촬영 병사는 즉시 전투 임무에서 배제되었으며, 30일간의 군 구금 처분을 받았다. IDF는 현장에 있었으나 이를 방관한 나머지 병사들에 대해서도 소명 절차를 거쳐 추가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투입 전 종교 시설물 보호 수칙을 교육했음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병사들의 행동은 이스라엘군의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병력을 대상으로 관련 지침을 재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은 테러 조직인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민간인이나 종교 시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2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과 이로 인해 레바논과 전 세계 신자들에게 끼친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파괴된 예수상을 복원한 사진을 공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사건 보고 직후 북부 사령부의 조율 아래 데벨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손상된 동상을 교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