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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이 ‘지도부 역할 축소’를 언급하며 사실상 독립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의지를 밝혔다.

'장동혁 삭제' 개시한 국힘 지자체장 후보들 : 오세훈 독립 선대위 꾸리며  중도 확장, 박형준도 자율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19혁명 66주년 기념행사에서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서울시장 경선 참여 전부터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윤 어게인' 노선 전환과 혁신 선대위 구성을 거듭 요구해왔지만 수용되지 않자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의 움직임이 다른 국민의힘 지자체 후보들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중도 확장을 위한 선대위를 꾸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박 의원, 윤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혁신 선대위의 뜻은 중도 확장 선대위라고 설명하는 게 아마 가장 간명할 것 같다"며 "각계 각층의 청년과 중년, 장년이 함께 어우러진 시민이 함께 동참하는 의미에서의 대통합의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후보 중심의 선거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선거운동 자체는 늘 후보자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후보로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의힘 당 컬러인 '빨간색'이 아닌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오 시장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이후 당내 주도권 재편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된다.

류제화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JTBC 장르만여의도에서 "연두색은 예전에 국민의당에서 썼다"며 "이건 어떤 의미냐면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아닌 제3의 노선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을 장동혁의 빨간색이 아닌 오세훈의 초록색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기면 서울시장, 지면 당권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제 눈에는 전당대회 출사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삭제' 개시한 국힘 지자체장 후보들 : 오세훈 독립 선대위 꾸리며  중도 확장, 박형준도 자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의 간판 격인 서울시장 후보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기조를 가져가면서 다른 국민의힘 지자체장 후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 방문 전 인천을 찾았을 때에도 '쓴소리'를 들으면서 환영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부산시장도 중앙당 지원보다 지역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지방선거는 지방의 특성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지방 선대위’가 정말 중요하다"며 "중앙당하고 협력하지 말자’ 이런 뜻이 아니지만 지역의 자율성이 지방선거에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유영하 의원도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보가 됐을 때 장 대표 지원유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당 대표가) 인기가 없어서 '오지 마세요'라고 하는 건 비겁한 것"이라면서도 "저 혼자 충분히 싸울 수 있다. 저 혼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진태 강원지사도 지난 15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선거 지원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그래도 우리 대표로 모셨는데 '오지 마라, 와라' 하면 뭐가 되겠나"라면서도 "다음 주에 강원도로 온다는데 그때 쓴소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여러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당을 강조하기보다 후보 입장에서 인물 경쟁력으로 선거를 뛰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장동혁 체제 이후 국민의힘 지지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도부와 함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지금 당이 장동혁 지도부에 의해 제대로 길을 못가는데 오세훈 선대위 만큼은 윤 어게인과 확실히 절연할 것"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도 후보가 되기 전에는 손현보 목사 아들을 선대위에 넣으면서 눈치를 봤지만 후보가 됐기 때문에 행보를 더 과감하게 차별성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는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지역 방문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 대표와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가 지역에서 만났을 때 파열음이 나올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 중에는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고 지금까지 예비후보 등록하지 않은 분들도 있기 때문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그분들이 최고위나 지역현장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예비후보 등록한 분들부터 이번주부터 현장 방문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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