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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세계 최초로 수컷 병아리 대량학살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David Malan via Getty Images

 

※ 주의: 동물의 죽음, 사체가 담긴 링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수컷 병아리의 대량학살을 막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독일이 가금류 산업의 수탉 대량 도살을 금지한 최초의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농식농업부 율리아 클뢰크너 장관은 이날 “독일 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수평아리 파쇄 관행을 끝내는 법률 초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클뢰크너 장관은 “이번 조치는 동물복지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2022년부터 병아리 대량 살처분 금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대부분의 공장식 양계농장에서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한다. 암컷과는 달리 산란을 할 수도 없고, 육계로서 사료 효율이 떨어져 사육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암평아리보다 살찌는 속도가 느린 수평아리들은 태어나자마자 감별사에 의해 골라진 뒤 파쇄되거나 가스실로 보내진다. 파쇄된 수평아리는 다른 동물 사료의 재료 등에 쓰여진다. 이렇게 도살되는 병아리는 한 해 70억 마리로 추산된다.

 

부화된 채 방치된 수평아리.
부화된 채 방치된 수평아리. ⓒPETA 영상 캡처

독일 정부는 이번 조치가 부화 전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회사 ‘셀레그트’가 개발한 이 기술은 수정란에서 체액을 추출해 여성 호르몬의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독일은 2015년 이미 수평아리 도살 금지를 공포했지만,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병아리 성 감별 기술이 실현될 때까지 시행을 미뤄왔다.

클뢰크너 장관은 “동물복지와 경제 효율 모두를 실현시키기 위해 이 대체 기술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아리 도살 금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단계적 시행으로 다른 나라들을 위한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법률안은 독일 하원의 입법 승인을 거쳐서 발효된다.

한편, 독일 시민단체 ‘푸드 와치’(Foodwatch)는 이번 조치가 동물복지에 충분히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평아리를 죽이는 잔인한 관심은 끝내겠지만, 암탉이 알을 생산하기 위해 겪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독일 양계협회는 “이번 조치가 독일 양계농가에 엄청난 경제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계획은 문제의 일부를 해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수평아리 도살 단계화는 환영하지만 법률안 초안에서 심각한 단점을 발견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2020년 1월 독일과 프랑스는 2021년 말까지 수평아리 도살 관행을 종식하기로 협의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살아있는 병아리의 파쇄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가스 도살은 허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즉각적인 도살이 가능하다는 조건하에, 부화한지 72시간이 안된 수평아리 파쇄는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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