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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병원에서 흡연을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현재 니코틴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리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 연구팀이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해하기로 소문난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맹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 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 480명 중 흡연자 비율은 전체 인구 중 흡연자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흡연자는 8.5% 수준이지만, 프랑스 전체 인구의 흡연 비율은 25%에 달한다.

연령대가 높아지면 흡연 비율도 줄어들어,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11.3%만이 흡연자다. 그런데 65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중 흡연자 비율은 4.4%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흡연자 비율이 적은 것은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흡연 중인 남성. 2020. 3. 22.
프랑스 파리에서 흡연 중인 남성. 2020. 3. 22. ⓒNurPhoto via Getty Images

니코틴이 옳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이 정녕 담배인 것일까. 금연 단체들은 이런 연구를 진행할 때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랑스 금연 단체인 ‘타바코 얼라이언스’는 ”니코틴이 바이러스를 막아 준다는 가설은 각별히 주의해서 제기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8백만명이 흡연의 영향으로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살페트리에르 병원 연구팀은 ”흡연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연구진이 제기한 가설은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체내 확산을 막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또 니코틴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서 일부 드러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을 줄여줄 수 있다고도 전했다. 니코틴이 체내 효소를 조절해 신체가 바이러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오히려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해당 연구는 아직까지 임상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니코틴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선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니코틴 패치를 붙여 결과를 관찰할 계획으로, 현재 프랑스 보건당국은 연구진이 낸 임상시험 승인 요청을 검토 중이다. 연구진은 ”여러가지 건강상 위협을 수반할 수 있는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염병 위기의 상황에서 손과 입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만으로도 오염 위험이 높아진다. 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유행 이후 진행된 3차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병에 감염된 후에는 흡연이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상당하다. 폐에 담배 연기가 들어가는 순간 가벼운 코로나19 증상도 강력한 호흡기 질환으로 변형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미국 보건당국(FDA)은 ”흡연은 심장 및 폐 질환의 원인이며 면역 체계를 위협해 호흡기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캘리포니아대학은 지난 16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환자 9000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증상이 훨씬 더 빨리 악화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으로 인해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잘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중 흡연자 비율은 낮다. 다만 코로나19 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 증상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이 연구의 결과는 임상실험이 진행돼 봐야 알 것이다.

* 허프포스트 프랑스판의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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