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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라이온 킹' 1994년(왼쪽), 2019년(오른쪽)
디즈니 '라이온 킹' 1994년(왼쪽), 2019년(오른쪽) ⓒDisney

남아프리카에서 개코원숭이가 새끼 사자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됐다. 지난 1일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찍힌 이 장면은 인터넷에서 ‘실사판 라이온킹’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크루거국립공원을 비롯해 거의 20년 동안 인근 지역 교육 투어 가이드로 일해온 커트 슐츠다.

슐츠는 사진들이 화제가 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매우 힘이 세고 공격적인 성향의 개코원숭이가 표범 같은 새끼 포식 동물을 죽이는 모습은 봤지만, 안거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처음 봤다’며 현장에서 즉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AP에 ”수컷 개코원숭이들은 원래 자주 자기 털을 고르지만, 이 수컷은 마치 암컷 개코원숭이가 자기 새끼의 털을 골라줄 때 하는 것과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슐츠는 개코원숭이 무리가 새끼 사자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등 매우 흥분하고 떠들썩한 상태였다고도 설명했다. 또 고양잇과 동물들이 사냥을 갈 때 새끼들을 바위 밑에 숨겨두는데, 바로 그런 장소 중 한 곳에서 새끼 사자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매우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새끼 사자에게는 탈수 증세가 있는 것처럼 보였고, 원숭이들이 싸우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다툼 끝에 드디어 새끼 사자를 자기 품에 안을 수 있게 된 사진 속 수컷은 한동안 새끼를 들고 나무 위를 뛰어다니며 털을 고르거나 쓰다듬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새끼 사자는 그리 오래 살아있지 못 했으리라는 게 슐츠의 생각이다. 개코원숭이들은 성체로 자라면 자기 무리에 위협이 될 새끼 맹수들을 죽이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이모던멧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연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새끼 사자가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사자와 개코원숭이 무리들은 이후 어떻게 됐을까? 슐츠는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시간 반 정도 지켜보다 현장을 떠났고, 며칠 후 같은 장소를 지나며 다시 확인했지만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원숭이 무리가 사자를 입양해 키우는 건 매우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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