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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who is also leader of the ruling Liberal Democratic Party (LDP), reacts as he puts a rosette on the name of a candidate who is expected to win the upper house election, at the LDP headquarters in Tokyo, Japan, July 21, 2019. REUTERS/Kim Kyung-Hoon
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who is also leader of the ruling Liberal Democratic Party (LDP), reacts as he puts a rosette on the name of a candidate who is expected to win the upper house election, at the LDP headquarters in Tokyo, Japan, July 21, 2019. REUTERS/Kim Kyung-Hoon ⓒKim Kyung Hoon / Reuters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다. 아베 총리가 최근 약 1년 반 사이 공식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을 보낸 것만 해도 7건에 달한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아베 총리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전문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접근을 지지한다”며 그의 방식이 북한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바꿨다고 칭찬했다.

“나 자신도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이 줄곧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이 불변의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러브콜은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눈에 띄게 잦아졌다. 당시 남북한 및 북미 대화 국면에서 줄곧 납치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던 아베 내각이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에 초조함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많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2018년

지난해 4월30일 아사히는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을 향한 일본의 러브콜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일본은 북한과 외교관계가 깊은 스웨덴과 몽골 등을 통해 북한에 북일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 아베 총리는 6월 요미우리TV에 출연해 북일 정상회담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때만 해도)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필요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핵폐기 비용을 일본 정부가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하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일본도 미국이 시작했듯이 북한과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측이 알고있는 것을 깨끗이 말하고 모든 납치 피해자를 일본에 귀국시킬 때 해결된다”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연설에서도 여전히 북한을 향한 만남 신청은 이어졌지만, 일본인 납치 역시 다시금 언급됐다.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국을 실현할 것”

2019년 

2019년 5월부터 아베 총리는 아베 총리의 러브콜은 더 잦아졌다. 먼저 5월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다.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 납치 피해자 5명이 귀국한 이후 1명의 납치 피해자 (추가)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대처해온 정치가로서는 통한의 극치다. (…)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부수려면 나와 김 위원장이 직접 마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같은달 19일에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전제 조건 없는 북일 정상 회담을 목표로 한다’고 처음 설명했다.

6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러브콜에는 ‘납치 피해자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단서조차 빠졌다.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 외교장관회담이라도 열자고 손을 내밀었다.

 

Paper broken heart on wooden background
Paper broken heart on wooden background ⓒeternalcreative via Getty Images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제 몸값을 알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북한-미국 사이의 화기애애한 무드에 끼지 못하는 일본을 ‘제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로 표현했다.  ‘섬나라의 가긍한 처지’ 같은 차가운 말을 던지기도 했다.

“현 정세와 지역구도에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으며 지역평화의 훼방꾼이 끼어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일본은 쓸모없는 대조선(대북) 제재결의의 외로운 파수꾼이라는 제 몸값이나 알고 푼수(분수)에 맞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공화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수뇌외교 마당에 감히 끼지 못하고 남들의 손을 빌어 명함만 계속 들먹이는 섬나라의 가긍한 처지는 현실판단 능력이 없고 정치감각도 무딘 일본의 무능을 더욱 각인시키고 있다”

 9월16일에도 아베 총리는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재차 강조했다.

“조건을 달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 직접 마주하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하겠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이 같은 발언이 있은지 이틀 후인 9월18일, “아베 총리가 ‘전제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하겠다’면서 핵·미사일·납치문제 논의돼야 한다고 하는 건 표현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또 다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뜨겁게 구애했지만, ‘조건 없는 만남’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상대방은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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