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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글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은 제이미 펠드먼입니다.
안녕하세요? 싱글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은 제이미 펠드먼입니다. ⓒJAMIE FELDMAN

8살쯤이었다. 엄마가 운전하는 파란 도요타 자동차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승객석에 앉은 할머니는 동료 딸이 ”드디어′ 결혼한다며 수다를 떨었다.

할머니는 ”그 집 부모는 딸이 결혼을 못할까 봐 걱정 태산이었거든.”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그 여성의 나이는 대체 몇 살일까?” 하는 질문을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 주인공의 지금 나이는 아마 60대 내지는 70대일 거다.

그런데 최근에 만난 할머니가 내 29.5세 얼굴을 뚫어지게 보면서 아주 건조하게 ”네 결혼식 보려고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거였다. 그때의 그 여성이 아마 지금의 나보다 더 젊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나를 만날 때마다 ”너는 너무나 예뻐... 그런데 왜 남자를 못 찾는지 이해가 안 되는구나.”라고 말한다. 몇 년 전 할머니를 패션위크에 모시고 간 적이 있다. 나네트 레포르 쇼 맨 앞자리에 앉혀드렸더니 자랑스럽다는 미소로 보답하셨다.

며칠 후 할머니에게 물었다. 친구들에게 패션위크 간 것을 이야기했느냐고. ”물론이지. 모두 좋았겠다고 말하더구나. 그러다 네게 왜 아직도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두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이는 거야.” 

2015년 뉴욕 패션위크에 참석 중인 펠드먼의 할머니.
2015년 뉴욕 패션위크에 참석 중인 펠드먼의 할머니. ⓒJAMIE FELDMAN

할머니의 개념 없는 세계관과 성공에 대한 진부한 고정관념. 이 두 가지는 사랑과 자아에 대한 내 의식에 무의식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할머니는 내 외모와 애인 관계 그리고 -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 이 두 가지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나 자신도 내 외모 때문에 괜찮은 애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많다. 너무 못생겼나, 너무 뚱뚱한가, 사랑받기에 너무 부족한 건가, 등의 의문 말이다.

이런 내 생각을 상담가에게 공유한다. 그러면 그녀는 (약간 어처구니없다는 말투로) 내게 상기시켜준다. 즉, 사람들은 다양한 외모를 가졌고 그런 사람들 모두 깊은 관계를 잘 맺고 산다는 사실. 이 말을 처음 듣는 순간 ‘날 못생겼다고 평가한 거네’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내가 왜 심리상담을 받는 지 아마 이해가 가는 대목일 거다. 

상담가는 어려서 아빠를 잃은 트라우마에 대한 말도 들먹인다. 본보기로 삼을 남성이 내 삶에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또 내가 내 몸을 수용하기 시작한 시점도 얼마 안 됐다고 일러준다.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상상하기 이전에 우선 나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그게 아니다. 나는 내가 싱글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말하고 싶다. 사실 나와 비슷한 많은 싱글에게는 -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나이에 페이스북 피드로 사람을 만나고 절친과 짝꿍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젠더를 공유하는 사람들 - 파트너를 찾는 게 욕망의 시작이자 끝이 아니다. 자신만의 시간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시간표를 자유롭게 지키는 게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가장 좋아하는 도일&도일 결혼반지 끼는 내 모습을 상상하지 않는다거나 어떤 웨딩드레스가 더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또 TV를 함께 볼 사람이 있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고 남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슬로댄스가 나올 때마다 어색한 느낌을 느끼며 더 규칙적인 성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런 생각은 그 순간뿐이다. 순전히 내 의지인지 아니면 자란 환경에 의해 떠오르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것들이다. 

내 주변에는 일반적인 삶을 따르지 않는 나를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게 뭔지 묻고 싶다. 잘 자라서 서른이 되기 전에 좋은 사람(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나 결혼하고 할 수 없이 서로를 영원히 인내하는 그런 삶?

때로는 나도 나 자신이 이상하다. 사람들은 ‘사람 사귀는 건 정말로 힘들어!‘라고 말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로 정말로 힘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식 들러리 서느라 신용카드 빚더미에 앉은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금방 확인 할 수 있다.

내가 자유롭고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준비됐을 때 필요한 일이나 사건이 생긴다는 운명적인 믿음 때문이다(독자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관계를 통해서든 다른 방법으로든 각자의 행복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과 비슷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나다. 그러니 내 러브스토리도 비슷할 리 없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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