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월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 새로운 인물 발굴에 실패하면서 현역 단체장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이 4월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추가공모 결과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니운서가 도전장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0~12일 사흘간 경기지사 및 전북지사 후보 추가공모를 받았다. 당초 경기지사에는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놨고, 전북지사는 이번 재공모에도 아무도 후보로 신청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4파전 구도로 굳어졌지만, 정치권에서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수차례 경기지사 출마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경기도는 인구 1300만 명의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서울시장과 더불어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그래서 중량급 인사가 필요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던 유승민 전 의원을 설득한 바 있다.
이정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앞서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며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에게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의원은 끝내 거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2월14일 MBN '정운갑의 시사스페셜'과 나눈 인터뷰에서도 "저는 (경기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완전히 망해버린 보수정당을 어떻게 다시 재건하느냐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지연된 것을 두고 당 밖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당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4월8일 자신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 뉴스명당'에서 "국민의힘은 주요 격전지인 경기지사 부분에서 인물난에 제대로 경선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당이 짐인지 힘인지 모르겠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은 이런 '인재난' 상황을 의식해 현역 단체장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외부 인사나 정치적 신인보다 현역 단체장들이 지역을 오랫동안 관리해온 만큼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도 뚜렷한 승기를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측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광역지자체장 가상대결 10곳 가운데 경남을 제외한 9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를 제외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모두 민주당 후보들과 가상대결에서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