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통화정책은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을 아울러야 한다며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특정 지표에 매몰되지 않고 실물 경제의 복합적인 흐름을 읽는 정책 파수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임이자 재경위원장과 재경위원들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된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한은은 기본적으로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금융안정과 경기도 고려하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해 나가야 한다"며 "물가·성장·금융안정은 밀접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물가안정만 우선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의 경제 상황을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위험이 공존하는 복합 위기로 진단했다. 특히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추가경정예산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후보자는 "최근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취약부문의 어려움도 가중된 상황"이라며 "추경이 이런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추가 유동성 공급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미래 통화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은행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만 가상자산이 법정 통화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가치 저장 등의 기능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 코인은 토큰화 자산의 거래 수단 활용, 프로그래밍 기능 지원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미래의 통화 생태계 내에서 충분히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예금토큰과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화 자산 보유와 다주택 등 개인 재산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는 몸을 낮췄다.
신 후보자는 "이미 외화표시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으며 외화자산 비중을 추가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보유 중인 주택 3채 가운데 2채도 매물로 내놨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