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통한 혁신으로 2028년까지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배터리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대표적 자본집약형 산업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가운데 가장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다만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예전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정부의 확실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에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흐름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쌓은 '기술력'과 '맨파워'를 토대로 한 AX로 경쟁 구도를 재편할 전략적 변곡점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13일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고 강조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실행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묘사하며 구도를 뒤흔들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경쟁사들이 막대한 정책 지원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인해전술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려워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다수의 명품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 년 동안 축적한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핵심 자산"이라며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의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을 빠르게 대폭 상향한 것이다. 앞서 올해 초에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 목표를 내놨었다. 김 사장은 경쟁사도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더 도전적인 목표를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사장은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핵심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며 강한 리더십과 정교한 전사적 지원체계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매달 CEO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AI 기술의 도입과 보안, 변화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과 동시에 수반되는 고용 불안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지닌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덜 중요하게 하는 변화가 아니라 비효율에서 벗어나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경쟁력을 창출할 '이기는 혁신'을 함께 구축해 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