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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카는 악마를 추종하는 종교 집단에 학대 당했다고 믿었다. 진실은 더욱 무서웠다
ⓒBubbers13 via Getty Images

지금의 정치적 환경에서 진실이라는 것은 거친 파도 속의 모래 만큼이나 불안정하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경악을 느끼는 사람은 나 말고도 수백만 명은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의 문화적 역사 속에서 진실이 구멍 난 양말처럼 버려지고 끔찍한 결과를 낳은 적이 있었다는 걸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일 것이다.

나는 최근 십 년 간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 지역 사회를 경악케 했던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사회적 패닉을 이해하려 애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사건들과 개인적으로 아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진실은 피해망상증, 정치적 자아, 지나치게 열성적인 아동 인권 보호자, 완전한 헛소리에 희생당했다. 수십 명의 죄없는 어린이집 근무자들이 어린이에게 가학적 성 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고, 상당수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라는 어린이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육체적 증거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 어린이들은 피해자였지만 학대의 피해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가차없는 신문, 강압적이고 을러대는 면담을 겪었다. 그래서 결국 굴복하고 자신의 진실(예를 들어 학대가 없었다는 것)을 버리고 사회복지사, 경찰, 여러 권위있는 인물들이 믿으라고 하는 픽션에 동의했다. 고기칼을 들이대고 강간했다, 집단 섹스와 섹스 게임을 했다, 죽은 동물들을 절단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이러한 거짓말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보상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다시 부모의 사랑을 받았다.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납치되어 지하 악마 숭배 조직들에게 고문당한다는 널리 퍼진 믿음이 이러한 두려움으로 더욱 증폭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공포에 끌려들었다. 1989년에 감정적으로 약했던 내 조카(당시 21세)는 부모와 두 남매, 나에게 어렸을 때 악마 숭배 조직원들에게 학대 당했다고 말했다.

나는 말문을 잃었다. 아동 학대 사례들을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미국 전체에 의식 학대에 대한 피해망상증이 퍼지고 있다는 것, 혹은 아동 시절의 학대에 대한 ‘회복된 기억’의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나는 악마 숭배 종교가 중세의 미신에서 생긴 부산물이라 생각했다. 내 조카는 그게 무서울 정도로 실재한다고 생각했다.

조카는 그들이 밤에 자기를 데려가서 고문하고 학대하고, 기억을 잊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주고 다시 집에 데려다 놓았다고 내게 말했다. ‘마리오넷’이라는 고문이 특히 괴로웠다고 말했다. 관절이 반대로 꺾이도록 만드는 매다는 고문이라고 했다.

내 조카의 ‘기억’을 듣는 것도 힘들었지만, 일부 가족들이 그 말들을 금세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불편했다. 몇 달 만에 내 친척들은 미국 전역에서 악마 숭배 조직들이 활동하며 아이들을 납치하고 학대하며, 자신들 뜻대로 복종하도록 정신을 조종한다고 믿게 되었다. 성적 학대 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게 아기를 낳게 하여 아기를 자르고 희생 의식에 사용한다고도 한다. 여성이 직접 칼로 신체를 잘라서 조금 먹게 하게 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 어떤 생물도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용납할 수 없었던 내 조카는 자기가 그런 일을 했다고 믿게 되었다.

조카는 이 조직들은 너무나 기만적이고 정교해서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만약 증언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거라고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절대 털어놓지 않는다고 했다.

패닉에 빠진 이들은 이런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다 부정했기 때문에 진실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그들의 신념은 당신이 우리 말을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들과 한패다, 는 식이었다.

2년 동안 나는 불신과 가능성 사이의 괴로운 연옥에 갇혀 있었다. 진실을 저버린 매체 역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매체는 센세이셔널한 유행을 붙들고 놔주지 않았다.

당시엔 아무도 몰랐지만, 우리 모두는 사회적 패닉에 잡혀 있었다. ‘잘못된 기억’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던 때였다. 내 조카는 자신의 ‘기억’을 믿었고, 세라피스트, 조카가 찾아간 여러 병동에서 돌봐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신과 의사, 세라피스트, 사회복지사, 경찰, 검찰 등 패닉을 조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워크숍에 갈 경우 거기서도 정당화할 이유를 찾았다.

의식에 관한 학대가 있었다는 수백 건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이름은 없었다는 건 잊어 버려라. 그건 점점 커지는 고함 소리를 방해하는 불편한 진실일 뿐이었다. 그들은 이 역시 구멍 난 양말처럼 집어던져 버렸다.

내 조카는 삶의 마지막 한 해를 도망치며 보냈다.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이 당한 학대 때문에 생겼다고 믿었던 여러 성격들의 요구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움켜쥐었던 공포로부터. 11월의 어느 날, 내 조카는 포기했다. 23세였다.

내 조카가 죽은지 칠 개월 후, 최면 전문가인 유타 대학교 교수가 버지니아주에서 완전히 몰입한 관중 앞에서 전세계 악마 숭배 컬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세뇌를 어떻게 쓰는지 말했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들것 위에 올린다 … 묶고, 보통 옷을 다 벗긴다. 뇌파 전위를 기록하기 위해 머리에 전선을 연결한다…”

1990년대 말이 되어서야 패닉이 잦아들었다. 이 패닉으로 인해 큰 피해를 받은 개인과 가족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육아와 관련된 사람들과 가족들도 엄청날 뿐더러, 끔찍한 학대를 겪지 않았는데도 겪었다고 믿게 된 사람들, 근거없는 아동 학대 혐의로 박살난 가족들도 있다.

1980년대와 같은 사회적 패닉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같이 진실이 침식되는 것을 보면 그때와 비슷한 무력감이 든다. 진실과 비판적 사고가 사상, 정치, 피해망상, 오해에 따른 도덕적 운동에 묻힐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는 이런 상황에 처했던 경험이 있다. 우린 이토록 어리석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고 큰 대가가 따른다. 내 조카는 상냥하고 성숙한 사람이었고 글을 아주 잘 썼다. 살아있었다면 올해 50세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조카가 그립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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