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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사회학자 마리 케이트 마이섹(Mari Kate Mycek)이 목격한 ‘미국 여성 노숙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의 경우, 여성 노숙인들의 구체적 현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 9월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노숙인 실태 조사’를 통해 ‘가늠’ 정도만 해볼 수 있을 뿐이다. 당시 발표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숙인은 4명 중 1명(25.8%)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들은 노숙 생활 도중 △구타/가혹행위(8.1%) △명의도용·사기(6.0%) △금품갈취(5.3%) 등의 범죄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여성 노숙인들은 ‘구타/가혹행위‘와 ‘성추행’ 피해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사진입니다. 
자료 사진입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미투 운동과 이에 따른 성폭력 및 희롱에 대한 조명에 용기를 얻고 있다. 아직도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더 힘껏 싸우고 싶어진다 .특히 노숙 생활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

식량 부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인 나는 집이 없는 여성들을 자주 만난다. 음식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일이 많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추행을 당할까봐서, 혹은 이미 추행을 당했기 때문에 어떤 배급소에는 가지 않는다고 내게 털어놓는다.

식량 부족에 대해, 노숙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희롱과 학대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듣고 목격한 바에 의하면(또한 연구들에 의하면) 노숙 여성들은 어디에서든 안전하지가 못하다.

나는 비상 식량 보급소 문앞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하며, 여성이 울 때까지 소리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끼어들려 했지만, 그 남성은 그녀에게 “이미 너무나 뚱뚱하다, 정말로 이 음식이 필요한가?”라고 계속 소리를 질러대며 들어가선 안 된다고 외쳤다. 8개월 전의 일이다. 이 여성은 그 이후로 거기에 가지 않았다고 내게 말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치근덕거리는 남성들이 있어서 어떤 무료 급식소에는 가지 않는다고 내게 말한 젊은 여성도 있었다. 그녀는 당시 차에서 살고 있었고, 희롱하는 남성들이 있는 곳에서 공짜 식사를 먹느니 과자 한 봉지로 저녁을 때울 때도 있다고 했다.

보호소에 사는 한 젊은 여성은 어디든 혼자서 가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 남성들은 그녀가 노숙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돈을 받고 섹스를 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막 대한다는 것이다.

내 자신도 희롱을 경험한 바 있다. 내가 어떤 급식소에 갈 때면 한 남성이 매주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늘 거절했지만 그는 내게 계속 치근덕 거렸다. 몇 달 뒤 한 남성이 내 입에 키스하려 했다. 만지지 말라고 하자 그는 “당신은 여성이니 좋아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여성이 자기 친구가 평일 저녁 8시에 버스 정류장에서 강간당했다고 내게 말했다. 그들은 둘 다 집이 없는 상태였고, 그 남성은 그런 여성들을 늘 노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내게 말한 사람 말에 따르면, 그는 그녀의 친구의 얼굴을 때렸고.. 손을 등 뒤로 돌린 다음 근처의 빈 주차장으로 끌고가 강간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은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며 911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한다.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여성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강간범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자기가 다음 피해자가 될까봐 두려워했다.

그녀는 경찰이 자기 친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경찰 역시 그녀가 노숙인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나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노숙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가장 큰 오명을 쓰는 집단일 것이다. 또한 이들은 경찰을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위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경찰들이 ‘거리 청소’ 임무를 맡곤 하기 때문이다.

여성 노숙인들이 늘 성폭력을 시달리는 걸 목격해 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강간 신고를 확인하고, 노숙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나는 지역 경찰서에 연락했다. 익명 신고 전화를 하자, 911로 연락하라고 했다. 그들은 경찰이 내게 전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분 후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의 공식 신고가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나는 내가 일을 통해 만나는 여성들은 경찰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하려 시도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이것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닌, 노숙 여성들에게 상당히 많이 일어나는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잘 살펴보겠지만 피해자의 이름을 모른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나는 경찰에게 피해자의 이름을 알려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노숙 여성들에겐 늘상 일어나는 일이다.

노숙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과 희롱의 위협은 늘 존재하며 증거도 많다. 2005년에 플로리다 연구자들이 737명의 노숙 여성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78%가 강간, 육체적 폭력, 스토킹을 경험한 바 있다고 한다. 전국 평균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내가 친구나 가족들, 심지어 동료 학자들에게 이 이슈를 이야기하면 그들은 보통 “나는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대중은 노숙인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읽지 않고, 주류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다들 노숙인들을 못 본 척하고 눈을 돌릴 뿐이다.

내가 하루종일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일과를 마친 후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때면 심장이 터질 듯하다. 나는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내 선택에 따라 급식소에 간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여성들은 어디에 갈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의 그 어떤 여성 집단도 그들의 존재를 평가 절하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노숙 여성들을 자주 만난다. 성폭력 경험을 밝혔을 때 사람들이 믿어주는 여성들과 노숙 여성들의 차이는 단 하나 뿐이다. 노숙 여성들의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숙 여성들과 경찰의 관계 개선은 아주 중요하다. 여성이 집이 있건 없건 간에, 폭력과 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격 당한 여성은 여성 경찰에게 말하는 것을 덜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근 경찰 중 여성은 12%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는 노숙을 불법화하는 법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 경찰과 노숙인 사회 사이에 불신의 장벽을 세우기 때문이다.

노숙 여성은 이미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미투 운동에서도, 우리 마음 속에서도 소외되어 있다. 우리는 최소한 그들의 현실을 보고 인지하기는 해야 한다.

 

* 허프포스트US의 Homeless Women Say ‘Me Too,’ But No One Liste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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