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의 수준과 논리와 품격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반사하는 거울과도 같다. 베이비토크 수준의 언어 밖에 구사하지 못했던 박근혜의 정신세계는 사막처럼 척박하고 황폐했다.
홍준표가 구사하는 언어는 어떤가? 홍준표가 구사하는 언어도 당연히 자연인 홍준표의 정신세계를 반영한다. 홍준표의 역대급 막말 10개의 공통점은 거칠다거나 상스럽다거나 무례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홍준표의 막말들을 관통하는 코드는 도의원, 기자, 종편 경비원들에게 퍼부은 폭언들에서 나타나듯 뼛속 깊이 박힌 반상의식, 이대생과 설거지와 나경원 분칠 발언이 상징하듯 홍준표에게 피부처럼 붙어있는 남존여비 사상, 자살을 마치 장난처럼 표현하는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생명에 대한 경시의식,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을 능멸하는데서 나타난 인간의 존엄에 대한 완벽한 무시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철저한 무지 같은 것들이다.
물론 홍준표 같은 정신과 언어의 소유자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독자유당의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들이다.
기독자유당은 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단상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국가안보 불안과 인류를 황폐하게 만드는 동성애와 차별금지가 한국 땅에 들어와 대한민국을 몰락의 수렁으로 몰고 가려고 하고 있다"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고 한다.(기독자유당의 홍준표 후보 지지..기독인들 반발 거세)
벌써부터 전광훈 등이 홍준표 지지를 선언하며 사용한 "범기독교계"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는 모양이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예수께서 전광훈 등을 "나는 도무지 모르는 자들이다"라고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수께서 인류에게 가르치신 건 사랑, 인간 존중, 생명에 대한 외경, 만민평등, 평화 같은 가치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