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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날, 마법, 매직, 대자연 등등 오랫동안 우리가 에둘러 지칭해왔던 바로 그 지긋지긋한 문제.

........'생리'다.

2015년 10월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다큐 '피의 연대기'는 '생리'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대 여성들은 생리 피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일회용 생리대는 언제 처음 생긴 것인지? 왜 생리대는 이렇게 비싼 것인지? 나는 무서워서 탐폰을 못 쓰겠는데 다른 사람도 그런지? 생리대, 탐폰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리컵이 그렇게 좋다는데 정말 그런지?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를 '끔찍한 것'으로 만든 이들은 누구인지?

여성의 '피'를 말하는 영화가 온다(영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게시된 김보람 감독의 영화 소개 글

씨네21에 따르면, '피의 연대기'는 더 나아가 '여성이 꼭 생리를 해야만 하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까지 짚고 있다. 아래는 김보람 감독이 전한 말이다.

“네덜란드는 보건소에서도 시술을 해줄 정도로 (팔에 칩을 주사해 수년간 피임 상태를 유지하는) 임플라논이 보편적이다. 자연히 생리가 멈추게 되는데 그래도 친구들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더라.” 이를 바탕으로 여러 군데서 피칭을 해왔지만 반응은 차가웠다고 한다. “그렇게 관심을 끌고 싶냐, 세상을 도발하고 싶냐는 역질문을 받는다. 어디서나 생리를 도덕의 문제와 연관 짓더라. 난 단지 생리를 하고, 하지 않는 것에도 선택지가 필요하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결국 김보람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개인적 성향과 신체 상태, 삶의 가치관에 따라 생리대를 쓰느냐, 탐폰(체내형 생리대)을 쓰느냐, 나아가 생리를 하느냐 마느냐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씨네21 2016년 11월 14일)

또한, 전부 여성들로 이뤄진 제작진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생리'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고 한다. 오희정 프로듀서가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

"생리대에 묻은 피가 냄새가 나는 건 산화됐기 때문이에요. 생리컵에서 방금 뺀 피는 정맥을 흐르는 피와 똑같아요. 변기에 버리면 빨간 물감처럼 예쁘게 번져요. 그걸 보는데 쾌감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생리가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죠."

75분 분량의 다큐 '피의 연대기'는 올 6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예정이라고 하니, 생리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꼭 보러가는 게 좋겠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를 클릭. 펀딩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특별한 행사 참여 기회'가 제동된다고 하니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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