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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7일 09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7일 09시 58분 KST

여성 노숙인이 '생리' 때 어떻게 하는지 직접 알려줬다(영상)

안락한 환경에 놓인 일반인도 힘든 게 생리다. 몇십 년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아, 매달 귀찮고 짜증난다.

그런데 집이 없는, '여성 노숙인'들은 '생리' 때 어떻게 할까?

많은 이들이 미처 생각해 보지도 못했을 이 생소한 주제에 대해 Bustle이 영상으로 쉽게 풀어냈다.

일단 '미국'의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도록 하자.

Bustle에 따르면, 미 전역 노숙인 가운데 '여성'은 39.7%를 차지한다. 숫자로 치면 약 5만 명이다.

샤월할 곳도 마땅하지 않은 노숙인들에게 '생리대'는 손에 넣기 무척 힘든 필수품인데..

- 일부는 훔치고

- 일부는 자원봉사자들이 생리대를 나눠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도 아닐 때는...

양말, 냅킨, 종이타월, 비닐봉지, 화장실 휴지, 옷

등등을 생리대 대신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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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숙인들이 생리대/탐폰 대신 사용한 물품들을 말하는 모습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노숙생활을 시작한 지 8년 넘은 Kailah Willcuts(27세)도 '생리'가 노숙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라고 Busle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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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ah Willcuts은 '(생리대가 제대로 없기 때문에) 바지에 생리 흔적이 묻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옷이라곤 지금 입고 있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바지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공중 화장실에서 반쯤 벗은 채로, 피를 흘린 채로, 옷을 빨아야 한다'고 전했다. 생리통일 때는 어떻게 하냐고? 스타벅스에 가서 뜨거운 물 등을 구해서 아픔을 진정시킨다고 전했다. (그걸로 충분할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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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숙인에게는 특히 '생리대' 보다는 '탐폰'이 더 유용한데, 탐폰은 구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생리대를 자르고 이어붙여 '자체 제작 탐폰'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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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을 때도 힘들다. 공중화장실에서 맥도날드 컵에 물을 부어 생리 부위를 씻는다고 말하는 대목.

뉴욕에 사는 Kailah Willcuts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이다. 지난해 6월 뉴욕시가 공립학교, 교도소 외에 '쉼터'에도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의 많은 여성 노숙인들은 남성과 함께 지내야 하는 쉼터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위험'하기 때문에 차라리 길거리에서 지내는 게 더 낫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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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무료' 법안을 발의한 뉴욕시의회의 줄리사 페레라스 의원은 Bustle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노숙인들의 현실에 대해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탐폰을 알아서 만들어서 쓰거나 부적합하게 사용하는 등의 문제는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한국 여성 노숙인들의 '생리' 문제는 아예 공론장에서 이야기된 바가 없다.

아니, 그에 앞서 '여성 노숙인'이 몇 명인지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못한 게 현실이다.

경향신문은 한국의 노숙인 정책과 서비스가 '철저히 남성 중심적'이며 '여성 노숙인을 고려한 정책'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당장 거리에서 눈에 띄는 숫자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정말로 여성노숙인 숫자가 얼마 안 되는 걸까.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지금처럼 거리, 지하도, 공원 등을 중심으로 노숙인 실태조사를 하는 한 여성노숙인 실태가 과소추정될 소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이성은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남성과 달리 여성은 신체적·성적 위협을 피해 일반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장소보다는 장애인화장실, 교회 철야 예배장소, 기도원, 병원 대합실, 패스트푸드점, PC방 등을 전전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경향신문 2015년 10월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그나마 서울시가 여성 노숙인에 대한 통계를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여성용 노숙인 시설'은 매우 미흡하다.

- 서울의 여성 노숙인(1347명)은 남성 노숙인(5676명)의 약 24% 수준


- 그러나 여성용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은 서울 시내에 단 한 곳밖에 없음


- 이마저도 수용 정원 35명에 불과


- 역 주변 거리 노숙인을 보호하는 서울역 앞 다시 서기 센터도 원래 여성 노숙인과 남성 노숙인 모두 이용 가능 했으나 현재는 공사에 들어가 남성 노숙인만 이용 가능


- 여성의 자활·자립을 돕는 시설도 서울 내 2~3곳에 불과


- 노숙인의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도 여성 노숙인을 판매원으로 두고 있지는 않음

시민단체 홈리스행동 측은 노컷뉴스에 "노숙인을 위한 복지는 남성 위주인 데다가 여성이라는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노숙자인들을 위한 복지는 잔여 복지, 즉 남으면 돕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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