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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 방송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이영돈 PD가 이번에는 인터넷 방송에 올린 제주도 내비게이션 업체 비판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영돈 PD가 운영하는 ‘이영돈 TV’는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제주도 내 렌터카 내비게이션을 믿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이영돈 PD는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안내해야 하는 게 내비게이션의 기능인데 제주도 내 렌터카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한 벤처 기업의 내비게이션 타바가 그런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돈 PD는 제주시 이동3호에서 출발해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며 벤처기업의 내비게이션인 타바와 대기업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T맵의 길 안내를 직접 비교했다. 두 내비게이션은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했음에도 시작부터 다른 길을 안내했다. 이영돈 PD는 “T맵은 길을 일직선으로 안내해 가장 빠른 길인 516도로와 1100도로 갈 수 있지만, 타바는 굳이 먼 길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한다”며 “그 결과 소비자는 시간과 휘발유를 들여가며 원하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돈 PD가 이번에는 제주도 내비게이션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이다

이영돈 PD는 내비게이션 타바가 지름길을 두고 먼 길을 안내하는 이유에 대해 “광고 때문에 특정 관광지를 경유하게끔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는 내비게이션 타바가 안내하는 관광지 등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바로 입장비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코의 가맹점을 알리는 알림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영돈 PD는 또 “(현지 주민들이 위험해서 피한다는 516도로와 1100도로는) 정상적으로 아무 일도 없이 제대로 30분이면 올 수 있었다”며 “내비게이션 회사에서 최적 거리와 관계없이 관광지를 돌아다니게 해 소비자들은 전혀 모른 채 당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이영돈 PD가 현지 도로 사정을 모르고 오히려 방송 짜깁기를 통해 조작을 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제주시에서 출발해 서귀포시로 가는 직선 주로에 있는) 516도로와 1100도로는 길이 험하고 산간 도로라 날씨가 변화무쌍한 데다 가로등도 없어 제주도에서 서귀포로 차량 이동할 때 이용하지 않는 게 제주도민들의 상식”이라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이어 “이영돈 PD가 지름길이라는 이유로 위험한 도로를 권장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노출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토박이로 제주여행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블로거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영돈 PD를 비판했다. 이 블로거는 게시글에서 “516도로와 1100도로는 내가 2년 전 사고가 났을 때 경찰에서도 인정할 만큼 위험 요소가 많은 도로였다”며 “제주 현지 상황은 알아보지도 않고 방송을 한 것 같아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누리꾼은 인터넷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영돈TV 제주 타바 내비 방송 검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해당 글에서 “방송을 보고 의문점이 들어 직접 차량을 렌트해 비교했다”며 “관광지 입장권 구매 때도 페이코만 결제 수단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NFC시스템(근거리 무선통신)을 통해 국내 모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영돈 PD가 SK텔레콤의 T맵을 계속 언급하면서 고의로 타바 내비게이션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영돈TV 실험 영상에서 주행 시간이 자주 바뀌는 점, 이영돈 PD가 설명하는 도로와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이는 도로가 일치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이영돈 PD가 편집을 통해 짜깁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주 지역 경찰도 이영돈 PD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제주지방경찰청 무인단속장비담당 신기성 경위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516도로와 1100도로는 경사도 심하고 굽은 구간이 많은 데다 도로의 폭도 넓지 않아 특히 날씨로 인해 결빙 구간이 많이 생기는 겨울철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신 경위는 이어 “제주 현지 도민들은 (516도로와 1100도로가 아니라) 입체 교차로와 신호등이 없어 평상시 정체가 거의 없는 평화로와 번영로를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영돈 PD가 이번에는 제주도 내비게이션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이다

게다가 내비게이션 타바는 이용자들이 우회 도로를 이용하도록 제주지방경찰청의 공식 안전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에서 오래 근무해 지역 지리에 밝다는 제주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안전계 오임관 계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제주지방경찰청은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잘 모를 수 있는 관광객이 보다 안전한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타바 쪽에 공식 안전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오 계장은 이어 “516도로와 1100도로는 일직선상에 있는 도로일 뿐 길이 험해서 결코 지름길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1100도로는 2008년 5월 전남 H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가 뒤집히면서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오 계장은 특정 업체가 가맹점 광고를 위해 먼 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정 업체의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서 맺은 단독 계약이 아니다. 제주도 내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에도 보다 안전한 우회 도로를 안내하도록 하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오 계장은 우회 도로로의 길 안내는 겨울철 산간도로의 위험성을 고려해 동절기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도 밝혔다.

이영돈 PD의 의혹을 받은 내비게이션 타바 개발 업체 쪽도 “직선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는 사고 다발 지역이라 우회 길을 안내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영돈 PD는 2015년 JTBC의 고발 프로그램인 ‘이영돈 PD가 간다’를 통해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편 방송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후 이영돈 PD가 한 요거트 제품의 모델로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폭발했다. 이 PD는 이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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