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기업들의 대표적 시장인 유럽은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유럽 안에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현지화 전략’이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첫 해외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유도미사일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유럽 방산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 생산 품목과 공급 범위를 확대해 유럽 내 생산·공급망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역량을 앞세워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각)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그룹의 합작법인 HWBAS의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현지시각)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폴란드 WB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HWBAS, 한화WB어드밴스드시스템)의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피오트르 보이치에호프스키 WB그룹 회장, 전진철 HWBAS 법인장,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 등 방산업계 및 양국 정부 관계자 250여 명이 이날 착공식에 참석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116만㎡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에서는 폴란드형 천무 ‘호마르-K’에 탑재될 사거리 80km급 유도미사일(CGR-080)이 생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이전, 시험·인증 등을 거쳐 2029년 말 초도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부터 본격적 양산에 돌입한다.
특히 이 공장은 현지 생산역량이 방산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에 구축하는 첫 유도미사일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공장을 통해 폴란드군이 필요로 하는 유도미사일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앞으로 폴란드군 수요에 따라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미사일로 현지 생산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폴란드를 유럽 내 유도미사일 생산·공급거점으로 삼고 유럽 방산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대표는 “폴란드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며 “폴란드와 산업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방산시장에서 지속적 성장 흐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