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원대 퇴직연금 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예고됐다.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도 전문 수탁법인을 설립해 가입자의 퇴직연금을 대신 운용할 수 있도록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개편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4곳이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비전을 선포하고 미래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이 각자의 금융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운용 전문성과 지배구조·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금융은 새로운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에 대비하는 동시에 기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10월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금융 퇴직연금 2030+ 비전 선포식'을 열고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관한 비전을 제시했다. ⓒ 한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10월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금융 퇴직연금 203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1월2일 밝혔다.
선포식에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발표와 함께 그동안 준비해 온 기금형 퇴직연금 추진 과정을 공유했다. 권기섭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퇴직연금의 미래와 금융회사의 역할' 주제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이번 선포식은 정부가 퇴직연금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한 직후 열렸다.
정부는 최근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와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 등을 담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도입률·가입률 정체와 중도 인출, 낮은 수익률 탓에 노후보장 기능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기존 계약형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민간 금융회사도 인가를 받아 수탁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한화금융은 전문 운용역량 강화, 건전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 확립, 상품·서비스·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화금융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필요한 전문성과 관리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에서도 고객의 다양한 노후자산 관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금융은 그동안 추진해 온 기금형 퇴직연금 관련 준비 과정도 공유했다. '한국 기금형 모델의 방향성 및 준비 과정'을 주제로 전문 운용역량과 거버넌스 확보 방향, 영국 컨설팅 기업 WTW와 협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권 전 위원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에는 가입자의 장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수탁자 책임을 확립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화금융이 변화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고객의 장기적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