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에서 일하는 라이더의 개인정보가 배달 실적 조회용 외부 사이트를 통해 노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노출된 정보는 배달의민족 라이더 약 201명분으로, 문제의 사이트는 배달대행업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가 제공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사이트 운영업체는 노출 사실을 인지한 뒤 서버 운영을 중단했다.
배달대행업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에서 배달의민족 라이더 20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사이트가 자사 제공·관리 서비스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1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배달대행업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에서 배달의민족 라이더 201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외부에 노출됐다. 이 사이트는 라이더가 이름과 전화번호 끝자리,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 자신의 배달 실적을 조회하는 용도로 이용됐다.
정상적 실적 조회에는 사용자 인증이 필요했지만,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 폴더는 로그인 없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웹주소에 특정 경로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데이터 열람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사고가 배달대행사가 라이더 정보를 자체 조회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이트 운영 주체로 추정되는 배달대행사는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의 위탁을 받아 라이더의 모집과 배차, 정산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은 특정 배달대행사가 라이더 관련 정보를 자체 조회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만든 사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사이트는 배달의민족이 제공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며, 해당 대행사는 당사와 개인정보 위수탁 관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사는 역할이 다르다. 플랫폼은 소비자의 주문을 접수하고 음식점과 배달 서비스를 연결한다. 라이더는 배달대행사를 통해 배달 업무를 수행하며, 앱(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배달 요청을 수락해 배달을 맡는 방식으로 일한다. 배달대행사는 라이더 배차와 정산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한다. 소비자에게는 하나의 배달 서비스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사업자가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