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국가 인프라를 건설·운영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3대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현장 안전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 해 동안 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정부 안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복기왕 의원 ⓒ 연합뉴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갑)이 국토부 산하 3개 공기업의 안전관리 자료를 분석해 28일 공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도로공사·LH·코레일 3개 기관 현장에서 2025년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총 10명(도로공사 6명, LH 3명, 코레일 1명)에 달했다. 중대재해 부상자 역시 도로공사 6명, 코레일 1명 등 7명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결과 때문에 이들 기관은 기획재정부 주관 ‘2025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도로공사와 LH는 등급이 전년 대비 강등돼 ‘4등급(미흡)’을 받았고, 코레일은 ‘3등급(보통)’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3개 공기업 안전관리 지표 비교 ⓒ 의원실
기관별로 보면, 도로공사는 2025년 결산 기준 사망자 6명, 중대부상자 6명 등 총 12명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국토부 산하기관 중 가장 심각한 인명 피해를 냈다.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차선 개량, 신설 포장 등 고위험 공정을 대부분 하청·도급업체에 맡기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LH 건설현장에서도 아파트 및 택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추락·협착 등으로 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천문학적인 공사 물량을 발주하면서도 원청 공기업으로서 하도급 업체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교차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레일에서는 열차 운행선로 인접 작업 중 사망자 1명, 중대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야간 선로 보수 작업자 대피 공간 미확보, 신호 협업 미비 등 선로 위 안전 불감증 사고가 반복됐다.
복기왕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도로와 철도를 놓고 주택을 짓는 주요 공기업 현장에서 한 해 10명의 현장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안전등급마저 강등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조기 개통이나 공기 단축, 비용 절감이라는 눈앞의 실적에 밀려 일터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기본적 책무가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주 공기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실질적 안전 책무를 다하도록 원청 중심의 안전관리 연대 책임을 강화하고, 현장 노동자의 안전권 보장 수준이 공공기관 평가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국회 차원의 제도 개선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