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유럽에 집중해온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무대를 미국으로 확장한다. 미국 카이로스 파워와 손잡고 비경수로형 차세대 SMR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그간 유럽 등지에서 경수로형 SMR 위주의 사업을 다져온 삼성물산이 미국과 비경수로형 기술이라는 두 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유럽에 집중해온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무대를 미국으로 확장한다. 미국 카이로스 파워와 손잡고 비경수로형 차세대 SMR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사진은 카이로스 파워 SMR 조감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오는 9월23일 미국 SMR 개발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사업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9월22일 밝혔다.
협약식은 9월20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관련 행사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 기간 중 JP모건 주관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행사에는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과 마이크 로퍼 카이로스 파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카이로스 파워는 2016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차세대 원자로 개발 기업으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용융염(고체 상태의 염을 고온에서 녹여 액체화한 물질) 냉각 방식의 차세대 비경수로형 원자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와 협력은 삼성물산의 SMR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삼성물산은 주로 스웨덴, 루마니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경수로형 SMR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기존 경수로형 SMR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고압 운전이 필수적인 반면, 차세대 비경수로형 SMR은 물 대신 용융염이나 소듐 등 비경수 냉각재를 활용해 낮은 압력 조건에서도 고온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고압 설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높은 온도의 열에너지를 향후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산업용 열 공급·수소 생산 등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카이로스 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 아래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위치한 '헤르메스' 실증로를 건설하고 있다. 비경수로형 원자로는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로, 빠르면 2031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물산은 헤르메스 실증로의 설계와 시공성 검토 등 주요 업무에 참여하고, 향후 카이로스 파워가 미국 내 건설되는 상용로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약 7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등 기술 실증과 프로젝트 수행을 넘어 카이로스 파워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방침을 세웠다.
두 회사는 한국·동남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차세대 원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카이로스 파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SMR 실증 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물론 글로벌 상용화 시장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퍼 CEO는 "삼성물산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카이로스 파워의 혁신적 원자로 기술과 사업화·공급 모델에 삼성물산의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