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동조합은 9월8일 자정까지 장 회장이 전향적 안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예정된 파업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
노조는 회사 대응에 따라 파업의 규모와 범위를 단계적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 노사가 마주 앉을 여지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파업 결의식 직전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면서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이 9월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2026 단체교섭 파업 결의식'을 열고 삭발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
포스코 노조는 9월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2026 단체교섭 파업 결의식'을 열고 9월9일 1차 부분파업 돌입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삭발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결의문에서 "이제 공은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에게 넘어갔다"며 "파국을 막고 싶다면 9월8일 자정 전까지 책임 있는 결단으로 답하라"고 말했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가 내놓은 파업 계획은 단계적 확대 구도를 띤다.
1차 파업은 9월9일 오전 7시부터 9월11일 오전 7시까지 48시간 동안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에서 진행된다.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9월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에 들어간다는 것이 노조 방침이다. 노조는 1차 파업 이후에도 회사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파업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 공장에 머물지 않고 다른 공장, 나아가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데는 전날 이뤄진 노사 대표자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난 점이 작용했다.
9월7일 이 사장과 김 위원장이 포항 노조 사무실에서 만났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간부 부상 사태의 책임과 관련자 문책을 엄중히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회사가 어렵다는 말의 반복이었다"며 "큰 의미가 없는 만남이었고 교섭의 실타래는 결국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이 나와야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했다.
교섭 테이블에서 노사가 좁히지 못한 간극도 여전하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포스코는 9월3일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연간 복지포인트 30만 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