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청와대는 각종 의혹이 불거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일단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 역시 의원직 겸직과 '언더조직', 기본소득당 사당화 의혹 등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기보다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청와대와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를 나란히 부인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자 같이 탑승한 시민들이 카메라를 피해 돌아서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위원장의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야권에서 두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당장 거취를 결정하기보다 청문회 검증과 이후 여론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커지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시작으로 과거 '언더조직' 활동과 성차별적 조직문화 묵인 의혹, 배우자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과 관련한 사당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용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서 의원직 겸직에 대한 입장과 청문회 완주 여부, 언더조직 관련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언더조직'은 사회당·노동당·알바연대·청년좌파 등 공식 조직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아온 비공개 조직이다. 조직 내에서 혼전순결이나 연애 금지 등 성차별적 내용의 지침이 있었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기본소득당은 당과 해당 조직을 연결 짓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를 사실상 '부적격'으로 판단해 청와대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권 내부 기류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티07에서 해당 보도를 두고 "과도한 공상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환송 과정에서 자신이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즉시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가 일단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선을 긋고 있지만,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7.4%로 나타났다. 8주 연속 하락이자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59.5%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두고 "기대했던 보수·진보 양당 극복 프로젝트지만, 이번 개각에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또 홍 전 시장은 용 후보자를 두고 "철부지 같은 좌충우돌 가족부 장관 후보"라고 지칭하며 "계속 이러면 20%대로 지지율이 폭락할 수도 있고 특히 청년들이 모두 떠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