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 대형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LG유플러스, GS건설, KT클라우드 등 굵직한 기업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며 전력기기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LS일렉트릭, 동해 데이터센터 진척에 기대감 상승
9월8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GS의 동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진척을 보이는 가운데, GS건설과 협력 관계를 맺은 LS일렉트릭의 수혜가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8월 10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GS건설과 'AI 데이터센터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구자균 대표이사 회장과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 두 기업 최고경영진이 나섰다.
LS일렉트릭은 GS건설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배전반,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초고압 변압기 등 핵심 전력기기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GS건설과 직류 배전 중심의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기술교류회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의 직류 배전 기술력을 GS건설의 데이터센터 시공 역량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전력공사는 9월9일 강원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뒀다. 협약에는 GS 동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의 전력 공급을 위한 상호 협력 사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원도가 7월6일 GS, 동해시와 '동해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7월 협약 당시 빠른 인허가와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강원도가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면서 동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GS그룹 차원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공은 GS건설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GS 동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GS가 동해시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1.2기가와트(GW) 규모를 우선 구축한 뒤 2029년까지 1.2GW를 추가 증설해 총 2.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 구자균 두 달 만에 주요 기업 세 곳 확보
LS일렉트릭은 GS건설과 협약을 맺기 3주 전인 7월21일에도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구 회장과 채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두 기업은 이 협약으로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직류 배전 기술을 비롯한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실제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고, 직류 전력 솔루션 검증을 위한 기술검증(PoC) 환경을 지원하면, LS일렉트릭은 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직류 전력 솔루션을 적기 개발하고 전력 데이터 분석 및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 9월2일에는 KT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두 기업이 전력 설비 설계·공급 협력과 기술 교류를 본격화하며, AI 데이터센터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자리에는 채 대표와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LS일렉트릭은 KT클라우드가 구축하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초고압 변압기, 수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했고, 향후 무정전전원장치(UPS)와 공조 시스템 등으로 공급 품목을 넓힌다는 목표도 정했다.
한편 9월7일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원주에 건립하려는 AI 데이터센터는 KT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T가 KT클라우드의 지분 92.6%를 보유한 모회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협력사들의 합종연횡에 따른 수혜도 기대
한편 LS일렉트릭의 협력사들끼리 손을 잡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를 포함한 5개 기업은 9월4일 경기 안양에서 '사전 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DMC)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설계·시공·운영 등 각 분야별 전문 역량을 보유한 5개 기업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PDMC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협약으로 개발될 표준 모델 PDMC는 건축 구조물과 전력·냉각 등 주요 설비를 모듈화해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현장에서 짓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공사 기간 단축·품질 표준화·단계적 증설 등에 유리하다.
이에 관해 국내 전력기기업계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PDMC 데이터센터에도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