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과 유가족 기억공간을 잇따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된 다음 날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헌화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헌화하고, 이어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참사 추모공간인 '별들의 집'을 방문해 유가족과 면담했다. 기억과 안전의 길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며, 별들의 집은 이태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를 기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방문은 유족 측의 요청과 함께, 전날인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된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유가족과의 면담에선 진상 규명과 사회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을 만나 "정치가 여러분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면 죄송하다. 혹시나 소통의 오해가 있다면 이 자리를 계기로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비극이 일어난 이유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규명하는 일은 국가와 정치의 당연한 책임과 도리"라면서 구체적인 원인 규명, 책임 소재 명시, 피해자 권리 보장,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둘러싸고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유가족 측은 정 원내대표에게 앞으로 특조위가 원활한 진상 규명 활동을 이어나가고, 정식 추모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번 면담에는 권영세, 강명구,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동했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국민의힘과 당시 윤석열 정부는 야당 주도의 특별법 제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월30일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통과시킨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하 이태원참사진상규명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거부권 행사 이후인 2024년 5월2일 윤재옥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협상하여 수정 법안이 가결되었다. 특조위를 구성하되 특조위의 직권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 권한을 삭제했다. 해당 법안은 2024년 5월21일 최종 공포되었다.
이후 특조위는 조사 미진을 이유로 활동 기간 추가 연장을 요구해왔고, 전날인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잇달아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특조위는 2027년 9월16일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한편 특조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공직자들은 형사 재판도 지연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2024년 9월30일 서울서부지법 1심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금고 3년을 선고받았다.
이임재 전 서장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에게는 금고 2년, 박인혁 전 112 상황팀장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반면 박희영 전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특조위가 "내년 조사 결과 심의·의결 때까지 항소심을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임재 전 서장, 김광호 전 청장, 박희영 구청장 등의 2심 재판은 특조위의 조사 결과를 보고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 심리가 중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