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회사의 두 번째 제품이 될 신규 뇌전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선급금(upfront)만 4억 달러(약 5532억 원), 총 계약 규모는 7억9500만 달러(1조996억 원)에 이르는 대형 딜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파칼림 도입 계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SK바이오팜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바이오헤이븐(Biohaven)으로부터 오파칼림(Opakalim)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상품명 엑스코프리)’에 의존하는 ‘단일 제품 회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 미국 단일 시장 매출이 2025년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의 96.7%를 차지했다. 오파칼림이 신약 승인을 받을 경우 회사는 복수의 혁신 신약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오파칼림은 ‘선택적 칼륨 채널 Kv7(뇌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칼륨 채널) 활성제’로 새로운 기전의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현재 성인 부분발작(POS, Partial-Onset Seizures)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상/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내약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톱라인 결과는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회사는 2028년 임상 결과 발표를 거쳐 이르면 2029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7억9500만 달러다. 선급금 4억 달러 중 3억5천만 달러는 거래 종결 시에, 나머지 5천만 달러는 1년 후에 각각 지급한다. 향후 개발 및 허가 진행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은 최대 3억9500만 달러(5463억 원)다. 제품 판매 순매출액 구간에 따라 지급되는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다.
SK바이오팜은 계약 종결 후 오파칼림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다. 또 오파칼림 외 Kv7 디스커버리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Kv7 계열 화합물에 대한 권리도 갖는다.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과 관련해 “당사는 30년 이상 뇌전증 분야에서 디스커버리부터 임상, 인허가, 상업화에 이르는 전주기 역량을 축적해 왔다”면서 “당사의 뇌전증 전문 인력들이 후보물질을 정밀 실사한 결과, 충분한 성공 가능성과 우수한 내약성 등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오파칼림과 세노바메이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뇌전증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소식인 만큼 이번 오파칼림 도입 계약은 의미가 크다”면서 “SK바이오팜은 멀티 프로덕트를 미국 시장에서 직판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