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8월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기의 날(National Flag Day)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짧게 답했다.
“아, 싫어요. 저는 제 몸에 만족하고 있고, 제 몸에 대해 남성 성형외과 의사가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도 없어요.”
프레데릭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성형외과 의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는 그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받은 메시지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내가 어제 키이우를 떠날 때 마지막으로 들었던 소리는 공습경보였다. 전쟁은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받은 메시지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정말이지, 제발 좀”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8월24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형외과 의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인스타그램 계정
프레데릭센 총리가 외모에 관한 지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외모를 두고 “치아가 못생겼다”, “머리카락이 가늘다”는 말을 들었고, 코에 있는 점을 없애라는 조언부터 보톡스를 맞아보라는 권유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내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받았는지 셀 수도 없다”며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무엇을 하든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50세를 바라보는 여성으로서 지금의 내 몸 그대로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모가 아닌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언제든 환영한다”면서도 “그 소중한 시간을 내 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의미 있는 무언가에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매일같이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너무나 완벽한 ‘불완전함’ 때문에 지적받아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히 따뜻한 마음을 보낸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메시지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 정치인의 외모가 정치적 성과와 별개로 끊임없이 평가 대상이 되는 현실을 다시 보여줬기 때문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19년부터 덴마크를 이끌어온 사회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지난 6월 세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등 굵직한 외교·안보 현안을 다뤄온 유럽의 장기 집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