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는 개통 이후 교통사고보다 투신 등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이 발생하면서 물리적 차단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갓길에 PE드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4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대교 추락방지시설은 총사업비 약 80억 원을 투입해 양방향 8㎞ 구간에 걸쳐 설치될 예정이다. 시설은 높이 2.5m의 와이어 형태로 설치된다. 청라하늘대교와 마포대교 등 다른 교량의 설치 사례와 교량점검차량을 활용한 유지관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설 높이가 결정됐다.
인천대교㈜는 올해 설계 발주에 착수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대교 측은 그동안 재원 조달 방식과 구체적인 설치 방안을 협의해왔으며,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인천대교에서는 2009년 개통 이후 투신 등 추락사고가 잇따랐다. 올해까지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97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8명에서 2022년 17명으로 크게 늘었고, 이후 2023년 12명, 2024년 10명, 지난해 9명이 숨졌다. 올해도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측은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11월부터 차량의 갓길 정차를 제한하는 예방책을 시행해왔다. 양방향 9.5㎞에 이르는 갓길 구간에 약 1500개의 PE드럼을 설치해 차량이 갓길로 진입하거나 정차하는 것을 어렵게 한 것이다.
하지만 PE드럼은 차량의 갓길 진입과 정차를 제한하는 데 초점을 둔 시설인 만큼, 교량에서 사람이 직접 추락하는 것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PE드럼 설치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인천대교 측은 2023년 해상 교량에 미치는 강풍의 영향을 고려한 풍동실험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추락방지시설 설치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실제 시설 설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허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관련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후 국토부와 인천대교 측의 협의를 거쳐 재원 조달 방식과 구체적인 설치안이 확정되면서, 개통 17년 만에 인천대교에 실질적인 추락방지시설이 들어서게 됐다.